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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스위스 통화스와프 최종 서명…美·日·英만 남았다

韓-스위스 통화스와프 최종 서명…美·日·英만 남았다

기사승인 2018. 02. 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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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스위스중앙은행 본부에서 이주열(오른쪽) 한국은행 총재가 토머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제공 = 한국은행
스위스와의 통화스와프가 최종 체결됐다. 이로써 6대 기축통화국 중 캐나다에 이어 2개국과 협정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이제 관심은 한국이 다른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일본, 영국과의 통화스와프가 체결될 수 있을지로 쏠린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과거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가 정치·외교적 문제로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관련 논의가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현지시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스위스중앙은행(SNB) 본사에서 토마스 조던 SNB 총재를 만나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한 서명식을 가졌다. 지난 9일 최종 합의됐다고 발표한 지 열흘여 만이다. 계약 규모는 100억스위스프랑(약 11조2000억원)으로, 계약기간은 3년이다.

통화스와프는 특정 날짜나 기간을 정해 기간 내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계약 체결국간 통화를 상호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뜻한다. ‘외환 마이너스 통장’이라고도 불린다.

이로써 우리나라와 양자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국가는 캐나다, 중국, UAE(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총 7개국으로 늘어났다. 현재 UAE와는 연장에 합의한 가운데 세부 사항을 검토중이다.

우리나라가 전세계 기축통화 네트워크로 묶인 캐나다·스위스와 연이어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면서 기축통화국인 미국, 일본 등과의 논의 재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앞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미국과 3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에 성공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을 낮췄다. 그러나 2010년 2월 양국간 협정이 종료된 후 공식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당분간 통화스와프 체결은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 자체가 자국의 통화가 외부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미국은 현재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탓이다. 이는 이 총재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기도 했다.

이날 서명식 직후 현지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강해질 것으로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지만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강해져서 상당히 눈여겨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며 “예상을 뛰어넘게 강하게 나온다면 우리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한은의 역할에 대해서는 “한은은 금융정책을 수행하기 때문에 통상문제에 금융대책을 직접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예상 이상으로 보호무역정책이 강화되면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에 대해서도 “미국이 세 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계획을 짰다”면서 “세 번 이상,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리거나, ECB등 다른 곳에서도 완화를 줄이고 긴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히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빠르게 되면 국제금융시장에 금방 영향을 주고, 국내금융시장에도 바로 파급이 되니,대응할 자세는 항상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축통화국인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논의 재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1월 정치적 이유로 일본이 일방적으로 통화스와프 협정 논의를 중단한 이후 사실상 양국간 논의 채널이 모두 끊긴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일본과는 만기가 되면 늘 연장되다가 외교적,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되면서 연장이 안 됐다”며 “지금은 여건이 좋지 않지만 중앙은행간 교류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시간이 경과하면 통화스와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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