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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에 반박, 재반박까지…여자 팀추월 사태 일파만파

해명에 반박, 재반박까지…여자 팀추월 사태 일파만파

기사승인 2018. 02. 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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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경기를 마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모습./연합
국민들은 20일 기쁨과 분노를 오가는 오묘한 기분을 느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3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자 환호하면서도 그간 논란이 됐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과 일부 선수의 폭로전을 보면서 더 크게 분노해야 했다.

팀추월은 마지막 세번째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므로 뒤처지는 선수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팀추월 경기에서 김보름, 박지우가 맨 마지막에 있는 노선영이 뒤처졌는데도 스피드를 올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기에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노선영에게 책임을 떠넘기듯한 발언으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같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했지만 노선영의 반박과 백 감독의 재반박이 오가면서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붙인 격이 됐다.

사실 여자 팀추월의 불화는 예견된 문제였다.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인해 노선영이 올림픽 진출권을 받지 못했고, 여자 대표팀 훈련 내용 등에 대한 문제가 알려졌다. 노선영이 대표팀에 재합류했지만 좋은 팀워크를 갖출 시간은 부족했다.

모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빙상연맹에 있다는 비판은 상당하다. 노선영의 슬픔과 대표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보듬어 수습해야 했지만 빙상연맹의 방관으로 결국 대표팀 내부가 안고 있던 상처는 곪아서 터졌다. 기자회견 또한 상황을 모면하려만 했을 뿐 경기를 앞둔 김보름과 백 감독을 내세워 뒤에 숨었다는 비난도 빗발치고 있다.

파벌 싸움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벌 싸움은 빙상연맹이 안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다. 최근 빙상계 파벌 싸움의 대상자로 지목되는 인물들은 모두 한국체대 동문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대표팀의 분위기는 이미 풍비박산 났고 일각에서는 “그 어려운 국민대통합을 대표팀이 이뤄냈다”고 조롱한다. 국민청원은 21일 오후 기준 50만여명을 돌파할 정도로 분노가 극에 치닫고 있다.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과 여자 컬링 대표팀의 모습과 비춰볼 때 이번 사태는 씁쓸함도 더해진다. 국민들은 당장 그들과 같이 뛰어난 성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뒷짐만 지고 있는 빙상연맹이 책임을 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태 해결은 물론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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