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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SK, ‘물의 신’ 거북이를 건물 곳곳에

[취재뒷담화] SK, ‘물의 신’ 거북이를 건물 곳곳에

기사승인 2018. 02. 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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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에는 ‘물의 신’ 거북을 상징하는 무늬와 조형물이 있다. / 사진 = 김윤주 기자
사옥은 기업의 얼굴이자 주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히며, 예쁜 사옥은 직원들의 자랑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에 기업들은 사옥의 위치, 디자인 등을 고려해 건물을 짓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서린빌딩도 그렇습니다. SK서린빌딩은 거북의 등이 건물을 떠받드는 형상으로 설계돼 풍수적인 요소를 고려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풍수적 해석에 따르면 서린빌딩은 응봉산 줄기를 따라 종각방향으로 향한 불(火)의 기운이 센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력 사업 역시 통신, 화학 등 불의 기운이 강합니다. 이를 중화하기 위해 건물의 네 기둥에는 ‘물(水)의 신’으로 알려져 있는 거북의 발 모양의 문양이, 정문과 후문에는 각각 거북 머리와 꼬리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문양이 설치돼 있습니다. 사옥 정문 앞쪽에는 청계천도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서린빌딩은 신령스런 거북이 물을 마시는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 명당이라고 불립니다.

서린빌딩은 유명한 건축가 김종성씨의 작품으로 1992년 착공해 1999년도에 완공됐습니다. 지상 36층, 지하 7층 규모의 빌딩에는 ㈜SK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SKE&S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고 최종현 SK 회장도 서린빌딩의 탄생과정에 함께했습니다. 그는 빌딩 완공 1년 전인 1998년 생을 마감했지만 건물 설계와 준공 과정에 다양한 의견을 냈다고 알려졌습니다.

서린빌딩은 정방형의 창문틀과 검은색 외벽으로 단정한 느낌을 줍니다. 정방형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공간 활용도를 고려한 것이며 검은색 외벽은 SK이노베이션을 상징하는 ‘원유’의 색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재벌기업 총수들은 과거부터 우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던 ‘풍수’를 고려해 그룹의 번영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흥망은 리더의 경영전략, 신사업 개발, 투자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결정된다는 점도 잊지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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