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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미국 내 지주사 설립…글로벌 편제 개편 신호탄

미래에셋, 미국 내 지주사 설립…글로벌 편제 개편 신호탄

기사승인 2018. 0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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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증권(미래에셋대우)과 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부문의 해외법인 신설을 통해 지배구조 효율화에 나섰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법인으로 분리 운영됐던 미국 내 법인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현지에 새로운 지주회사 ‘미래에셋 시큐리티 홀딩스(Mirae Asset Securities Holdings)’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심의하고, 뉴욕법인(Mirae Asset Securities)의 지분 5만2000주를 약 3007억원에 새로운 지주사에 처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의 4.1% 수준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미국 내 법인은 뉴욕법인과 LA법인 두 곳이다. 이들은 각각 국내 미래에셋대우 본사와 홍콩법인의 자회사로 관리 주체가 분리돼 있다. 이번 지주사 설립을 통해 이원화된 미국 시장을 하나의 지주사 체제 아래 통합함으로써 관리감독의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주사 출자 승인이 나면 연내 지주사 설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래에셋그룹의 해외법인 거점은 주로 홍콩법인이 맡아왔다. 지난해 8월 미래에셋대우가 홍콩법인이 단행한 33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홍콩법인은 유증을 통해 들어온 자금을 미국 LA법인의 증자에 활용했다. 이번 미국 내 지주사 설립을 통해 LA법인은 홍콩법인 자회사에서 벗어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동일 지역의 관리감독 주체가 통합함에 따라 이원화된 지배구조에 따른 비효율이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LA법인 역시 이번 뉴욕법인 사례와 마찬가지로 지주사에 지분을 처분할 예정이다.

현재 홍콩법인의 자회사는 LA법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북경(자문사), 몽골, 베트남, 브라질, 인도법인 총 8개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 초기 홍콩법인이 주축이 돼 예하에 대다수 해외법인을 자회사로 두는 편제가 유지돼온 배경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새로운 글로벌 거점 확보에 나섰다.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틴팟(Tin Phat Management Fund Joint Stock Company)’ 인수를 통해서다. 26일 미래에셋운용은 틴팟의 지분 100%를 인수해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틴팟은 베트남 현지 47개 운용사 중 중소위권 규모지만,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울 예정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중국·홍콩·대만·호주 등에 현지 운용사를 설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왔다. 이번 베트남 진출은 홍콩과 중국 중심이었던 중화권 네트워크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교두보를 갖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베트남 운용사 인수에 대해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진기지로서의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시장에서 미래에셋의 노하우를 베트남투자공사와 공유하며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은 2007년 종합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베트남을, 2011년에는 여신금융사 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를 세운 바 있다. 이번 틴팟 인수를 통해 기존에 진출한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내 지주사 설립 관련 공시가 늦어져 2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 지정예고를 받았다. 관련 내용을 결정한 이사회가 23일 열렸는데, 이를 당일에 공시하지 않고 다음 영업일인 26일 공시하면서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실무진의 착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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