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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90, 미투·인물난에 여야 꽉 막힌 선거전략

지방선거 D-90, 미투·인물난에 여야 꽉 막힌 선거전략

기사승인 2018. 03. 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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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수현 사퇴 재권고에 결국 '사퇴' 수용
남북, 북미정상회담 '호재'…정부 띄우기
한국당, 내주 광역단체장 경선 결정…인물난
굳은 표정으로 당사 나서는 박수현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최고위에서 불륜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의 자진사퇴 권고를 받아들여 예비후보를 사퇴했다./연합
6·13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모두 선거 전략이 꽉 막혀 있는 형국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연이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폭로에 휘청하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여당의 악재 속에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해 선거전략 세우기가 여의치 않다.

민주당 내에서는 ‘참담함’에 빠진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선거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민심과 선거전 등을 고려해 후보적격 여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당은 1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륜 및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의혹이 제기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충남지사 선거 불출마를 거듭 권고했고 결국 박 전 대변인은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와 동시에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개헌안 발의를 뒷받침하고 4월 말과 5월에 연이어 개최되는 남북,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인 ‘호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지역구 한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투 폭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기 때문에 당이 문제를 끌지 말고 적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동시에 빨리 조직적으로 선거구도도 보고 정부정책을 뒷받침하는 메시지를 내고 후보 교통정리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접 보는 자유한국당 경북지사 예비후보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경북지사 예비후보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림 후보, 박명재 후보, 이철우 후보, 남유진 후보. /연합
제1야당인 한국당 또한 선거전략에 고심이 깊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야권 선거 연대는 없다”고 밝히며 공천 작업 속도를 내 다음 주 쯤 전략공천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당 인기가 예전만 못해 공천 신청도 저조하다는 점이다. 홍문표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공직후보자 공천신청자를 접수한 결과와 관련해 “광역단체장은 정수 17명, 31명이 접수했고 기초단체장은 226명인데 501명이 접수했다. 광역위원은 737명 정수에 815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공천 경쟁률이 2:1이 안 되는 상황이다.

특히 텃밭이던 경남도당에는 18개 시·군 시장·군수 자리에 68명이 도전장을 내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4.5대 1 경쟁률(81명 신청) 보다 낮다. 부산·경남(PK)지역구 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이후 부산·경남이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 당 지지율이 여당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기초의원이나 시·도의원은 당 지지율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니 신청이 저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3,4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모두 63명이 등록을 마친 17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중 바른미래당 소속은 5명, 평화당 소속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바른미래당 내에선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서울시장 출마에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아직 전면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당의 경우 박지원 의원이 전남지사를 검토했지만 정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으로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어서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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