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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굳히는 서울 전세시장…1만가구 이주 앞둔 서초는?

하락세 굳히는 서울 전세시장…1만가구 이주 앞둔 서초는?

기사승인 2018. 03. 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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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사철에도 매주 0.02~0.08%씩 하락
입주물량 많아 전셋값 영향 적을 것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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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전세시장이 조용하네요. 1~2월 신학기 수요도 예년보다는 덜 하더니 시즌 지나고는 가격도 일부 떨어지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반포동 A공인 관계자)

서울 전셋값이 봄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4주 연속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10억원 안팎의 고가 전세가 밀집한 서초·강남 등지 역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1만가구가 넘는 재건축 단지 이주에도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월 둘째주 보합세를 보인 후 매주 0.02~0.08%씩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강북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주 서울 전체 전셋값은 전주보다 0.08% 떨어졌지만, 강동구는 0.32%, 송파구는 0.29%, 서초구는 0.21%, 강남구는 0.15% 떨어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4구의 경우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수요 분산, 학군수요 마무리, 전세매물 증가 등으로 노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9억~10억원선에 거래되던 서초구 반포동 반포푸르지오 전용 84㎡ 전세는 올해 8억5000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잠원동 롯데캐슬 2차 전용 168㎡의 경우 전세시세가 12억원 선인데, 세입자를 찾지 못해 최근 10억원 이하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초구의 경우 신반포3차·경남(2673가구), 방배13구역(2911가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 한신4지구(2898가구) 등 1만 가구가 넘는 재건축 단지들이 7~12월 이주를 줄줄이 계획하고 있어 전세시장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수도권의 풍부한 입주 물량, 전세수요 감소 등으로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초 ‘아크로리버뷰’를 비롯해 서초구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연말까지 총 3000여가구다. 송파구에서는 12월 9500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시작된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 전세입자 등 수요자 상당수가 매매로 갈아탔다”면서 “이 때문에 새로운 임차수요가 받쳐줘야 시장이 유지될 수 있는데, 이주수요 외에는 큰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수요 역시 이 지역 아파트뿐 아니라 신축 빌라, 송파나 수도권 새 아파트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서초구를 비롯한 강남 전세시장은 하반기 대규모 이주로 일시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수도권 입주 물량으로 약보합세를 보이는 서울 전체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서울 전세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매매가가 오르면서 꾸준히 동반상승해왔기 때문에, 그간 상승 부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00가구가 넘는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2~3달 간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연말이 될수록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서초구는 반포주공1단지 등 대단지 재건축 이주가 2~3달 간격으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부담이 하반기로 갈수록 쌓이고 쌓여 전셋값이 한꺼번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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