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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한화, 정부에 무기 빌려 해외전시회 찾는 까닭은

[취재뒷담화]한화, 정부에 무기 빌려 해외전시회 찾는 까닭은

기사승인 2018. 03. 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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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지상방산의 K9 자주포가 미국 고속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 제공 = 한화
“국제 방산전시회에 나가려면 정부에서 무기를 대여해야 합니다.”

한화 방산계열사들이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해외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수십 톤에 이르는 무기들이 해외 전시장에 도착하는 과정도 눈길을 끕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여분의 무기를 보유할 수 없는 한화는 정부 차원에서 소유하고 있는 무기를 빌려 전시회에 참여합니다. 방위산업은 정부가 유일한 구매자로 정부에서 개발·생산 방향을 좌우하면서 업체별로 특화시킨 산업입니다. 방위사업법상 개별 기업은 여분의 무기를 소유할 수 없도록 돼있는데, 기업이 무기를 소유함으로써 일어날 안전상 문제 등에 대한 대비책으로 풀이됩니다.

군수품 대여·양도 관리 체계에 따른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정부에 무기 대여신청을 하고 승인을 기다립니다. 승인이 떨어지면 대여계약을 맺고 무기를 인도해 해외전시장까지 가지고 갑니다. 지난해 10월 40톤에 이르는 한화지상방산의 거대 무기 K9 자주포가 미국 방산전시회 ‘AUSA 2017’에 참가했을 때는 수십 일에 걸친 태평양과 대서양 항해 끝에 미국에 도착했고, 트레일러를 이용해 고속도로를 달려 전시장에 배치됐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한화가 국제 전시회에 나서는 이유는 내수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시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화는 사우디 방산전시회 ‘AFED 2018’ 쿠웨이트 ‘국제방산전시회 GDA 2017’에 참가해 중동시장 마케팅 강화에 나섰습니다. 한화는 전시회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알리는 것을 비롯해 무기 정비·탄 공급 등 후속군수 지원이나 전시회에 참가한 다른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관계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화 방산계열사는 2025년까지 매출 12조원 글로벌 톱10 종합 방산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2016년도 기준 한화 방산계열사의 매출액은 4조3000억원, 세계 방산 기업 순위는 19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L-SAM 체계사업, 탄도형 유도무기 사업 등 수주 사업을 가속화하는 한편 신규 첨단무기 개발 기회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R&D 투자 확대를 통해 신규 사업 참여 기회 증가 및 해외 수출 비중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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