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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꺼지지 않을 평화의 불꽃’ 평창올림픽 의미와 성과

[칼럼] ‘꺼지지 않을 평화의 불꽃’ 평창올림픽 의미와 성과

기사승인 2018. 03. 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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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익 주 오스트리아 대사, '명품올림픽' 세계가 극찬
해외 언론들 "잘 준비된 성공적 올림픽, 시간 지날수록 긍정 평가"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어져 '평화올림픽' 실현 기대감 고조
신동익 대사님 사진
신동익 주 오스트리아 대사
지난 3월 18일 평창 패럴림픽 폐막으로 2개월 여 간 대한민국 평창, 그리고 세계를 밝혔던 올림픽 성화가 꺼졌다. 축제는 끝났지만 평창의 이야기는 우리, 그리고 세계인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필자는 한국정부의 대표로 지난 1월 24일 오스트리아 올림픽 대표단 출정식에 이어 3월 20일에는 오스트리아 패럴림픽 대표단의 빈 귀환식에 참석해 오스트리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축하해줬다.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세계가 한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우선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전통과 하이테크, 한국의 독창성이 세련되게 융합된 모습은 한국이 창조할 수 있는 ‘명품 올림픽’을 보여줬다.

평창을 다녀온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물어 보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보여 준 헌신적 노력과 한국인의 친절함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데어 슈탠다드(Der Standard)’지의 칼럼니스트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정성껏 잘 준비된 성공적인 올림픽이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북한의 참가와 남북 공동입장, 단일팀 활약으로 이어진 한국의 ‘평화올림픽’ 구현 노력은 한국을 심각한 안보 환경 속에서도 올림픽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국가로 각인시켰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수교 26년 만에 한국을 처음 찾은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주 오스트리아 대사관 겸임국)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대통령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적극 지지하면서 여타 유럽 국가들과 함께 한국을 위해 무엇이든 돕겠다고 밝혔다.

응원활동 (메인)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 기간 오스트리아 팀이 출전한 알파인 스키 경기장에서 한·오스트리아 공동응원단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 제공 = 외교부
이처럼 평창올림픽은 한국의 대(對) 유럽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단지 올림픽 기간 많은 정상급 외빈이 한국을 찾았다는 결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외교에서 올림픽이라는 스포츠와 문화 행사가 중요한 매개가 됐다.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홍보하면서 필자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정상을 포함해 정계·문화·체육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마련한 크고 작은 홍보 행사만도 80여 건에 이른다. 또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선수단을 포함해 각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찾았다. 그들이 한국에서 직접 보고 느꼈던 것이 올림픽을 통해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한국을 알리는 큰 자산이 됐다.

특히 평창은 오스트리아 한국 재외동포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됐다.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자신들의 일생에 다시 오지 않을 역사적인 행사라면서 한국과 오스트리아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해 한·오 공동응원단까지 조직했다.

응원단은 오스트리아팀이 출전한 경기장에서 오스트리아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소리 높여 오스트리아 선수들을 함께 응원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러한 응원은 올림픽을 넘어 패럴림픽까지 계속됐다.

예상하지 못한 자국팀에 대한 열정적 응원에 오스트리아인들도 큰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부총리(대표단장)는 한국 동포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응원했다.

이를 중계한 오스트리아 국영 텔레비전(TV)은 “오스트리아팀이 한국인으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다”며 큰 감탄을 쏟아냈다.

평창의 현장에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선수들을 응원했던 필자도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세계가 한국 국민의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확신한다. 가슴으로 다가가는 한국인만의 ‘하트 파워(heart power)’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드 파워(hard power)’에 대한 냉철한 인식,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지혜로움에 진정성이라는 ‘하트 파워(heart power)’까지 더해졌다. 우리 가슴 속의 뜨거운 열정이 앞으로 열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마침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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