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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해상초계기 추가도입 대결…‘포세이돈 vs 소드피시’ 승자는?

불붙은 해상초계기 추가도입 대결…‘포세이돈 vs 소드피시’ 승자는?

기사승인 2018. 03. 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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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초계기
우리 군이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해상초계기 6대의 추가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최종 기종 선정을 앞두고 후보기종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군의 해상(대잠)초계기 사업과 관련해 유력 후보 기종으로 거론되는 기종은 스웨덴 다국적 기업인 사브(SAAB)의 ‘소드피시(Swordfish MPA)’와 미국 보잉의 ‘포세이돈(P-8A)’이다.

당초 보잉의 포세이돈이 단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사브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양자구도가 형성됐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해상초계기 사업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추가 도입할 해상초계기의 작전요구성능(ROC)은 자세히 정해지지 않았으며 6대 도입 계획만 확정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문재인정부 첫 무기구매 사업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향후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두 업체들의 경쟁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적극적인 언론 홍보전을 벌이면서 각각 자사 제품의 장점을 적극 부각하고 있다.

◇보잉, 포세이돈 “조속한 전력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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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군이 운용 중인 포세이돈은 대잠전, 대함전, 정보·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항공기로 해상수색과 구조, 인도주의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장·단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적화된 ‘검증된 항공기’라는 점이 공략 포인트다.

보잉 측은 22일 “포세이돈을 도입한 호주 공군이 일정보다 5개월 앞서 포세이돈의 초기 작전능력(IOC)을 확보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군이 원하고 있는 해상초계기의 ‘조속한 전력화’ 부분을 파고들었다.

보잉에 따르면 호주는 2016년 11월에 처음 포세이돈을 전력화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국방부 장관은 최근 “포세이돈이 이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해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앞서 전력화를 시켰다고 보잉 측은 설명했다.

특히 보잉을 이끄는 수장인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사 글로벌 회장은 지난 20일 방한해 국내 정·관계 및 재계 관계자들과 함께 만찬을 했다. 하루라는 짧은 일정의 방한이었지만 그의 방한은 보잉의 한국 내 사업에 대한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브, 소드피시 “AESA 레이더 기술 이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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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피시는 사브가 7개국과 공동으로 개발해 운용 중인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해 제작된다. 한번 출동하면 12시간 해상을 감시할 수 있고 최대 항속거리는 9200km, 순항고도는 11km, 360도 탐지 가능한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도 탑재된다.

포세이돈에 비하면 3분의 2 수준인 가격 경쟁력을 부각하면서 소드피시는 해상초계기 분야에서 차세대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제 기체가 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운용 및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페이퍼 플랜’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사브는 한국 정부가 소드피시로 결정할 경우 2~3대는 스웨덴에서 생산하지만 나머지 전량은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AESA 레이더를 비롯한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표시하며 해상초계기 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롭 휴슨 사브 아시아태평양 지역 홍보이사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이 소드피시를 도입할 경우 절충교역(군수품 수출국이 수입국에 기술 이전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통해 AESA 레이더 기술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뜻을 표시했다.

◇방사청 “수의계약 또는 경쟁계약 모든 가능성 열어놔”

방사청은 해상초계기 도입 사업과 관련해 수의계약 또는 경쟁계약 등 모든 구매 방안을 열어놓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의계약은 보잉 측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군 안팎에서는 포세이돈을 잠정해놓고 해상초계기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수의계약을 지양하고 경쟁입찰로 도입하라고 권고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경쟁입찰로 해야 가격도 내릴 수 있고 절충교역을 통해 기술을 이전받거나 국산 무기를 수출할 수 있다. 경쟁계약을 하려면 실체가 있거나 개발 중이어야 하는데 포세이돈은 실체가 있고, 소드피시는 개발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추가로 두 업체에서 서류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5월 중으로 방추위를 열어 판매국 정부보증인 수의계약(FMS) 또는 경쟁계약 방식을 결정할 전망이다. 사업공고 이후 경쟁입찰이 이뤄지면 연내 현존최고와 차세대 선두주자간 대결 결과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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