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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집행’…무덤덤한 표정으로 호송차 탑승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집행’…무덤덤한 표정으로 호송차 탑승

기사승인 2018. 03. 2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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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구속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23일 오전 12시1분께 검찰의 호송차량을 타고 서울 동부구치소로 압송됐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도 구속되면서 헌정사상 두 번째로 전직 대통령이 함께 영어의 몸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와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 검찰 수사관 등은 22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약 5분 뒤인 23일 오전 12시께 이 전 대통령은 정장차림과 검은 코트를 입은 채 무덤덤한 표정으로 논현동 자택을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자택에서 나온 맹형규 전 행안부장관, 유인촌 전 문체부장관, 장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등 측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일부 측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검찰의 K9 호송차량에 탑승해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앞서 김영우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지금까지 MB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서 측근 100여명을 소환조사해왔다”며 “이것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의로운 적폐청산이라면 노무현 정부, DJ(김대중) 정부의 적폐도 함께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그동안 검찰은 그 두 정권의 적폐에 대해서는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우리 검찰이 또 하나의 적폐를 만든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11시14분께 SNS 페이스북을 통해 구속영장에 대한 심경을 남겼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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