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상외교 초보자 김정은, 긴장한 모습, 시진핑 발언 메모하고, 발언 땐 정면 응시 못하기도

정상외교 초보자 김정은, 긴장한 모습, 시진핑 발언 메모하고, 발언 땐 정면 응시 못하기도

기사승인 2018. 03. 28. 13: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정은-시진핑 만남, 정상외교 베테랑과 초보자의 경험 차이 보여줘
시진핑, 미소 짓고, 시종 여유로운 모습. 국빈관 안내하기도
김정은, 준비한 메모 보고, 우측 통역자 보면서 발언
김정은 메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6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사진=중국중앙(CC)TV 캡쳐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시 주석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반면 김 위원장은 다소 긴장한 상태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메모하기도 했다. 정상외교 베테랑과 초보자의 경험 차이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25~28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26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북·중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인민대회당에 안내할 때부터 정상회담 내내 옅은 미소를 머금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시진핑 여유2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6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북·중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사진=중국중앙(CC)TV 캡쳐
평소 무뚝뚝한 표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27일 환송오찬장인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의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김 위원장을 안내할 때의 표정도 밝았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댜오위타이 영빈관은 양국 관계의 전통적 우호 관계 발전을 보여준다”며 “중·북 당과 양국의 선대 지도자 간 긴밀한 관계가 우리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1987년 당시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 주석이 양위안자이에서 만찬을 한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베이징(北京)역으로 떠나는 김 위원장 부부의 의전 차량 앞까지 나와 배웅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베이징 체류가 1박2일로 짧았지만 최고 수준의 환대를 한 것이다.

이 같은 시 주석의 환대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을 환영한다”며 “이는 북·중 양당 및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나는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28일 김 위원장의 방중이 ‘차이나 패싱’이 없다는 걸 입증했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북한 카드’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6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중국중앙(CC)TV 캡쳐
김 위원장은 한국 및 미국 정상과의 회담 전에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고, 국제사회와 중국의 대북재재 완화에 중국의 역할을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위해 시 주석의 초청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정상외교 초보자의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북·중정상회담에서 가끔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배석자와 함께 시 주석의 발언을 메모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보였던 여유로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발언을 할 땐 정면의 시 주석을 응시하지 못하고 오른쪽에 배석한 여성 통역자로 보면서 말을 이어갔고, 준비한 메모를 보기 위해 자주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