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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 토목·플랜트 죽쑤고 주택이 먹여살렸다

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 토목·플랜트 죽쑤고 주택이 먹여살렸다

기사승인 2018. 03. 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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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부문서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손실 메꿔
국내 토목시장은 수익성 낮고 해외는 수주 가뭄
올해도 2만가구 이상 공급목표, 악재많아 버거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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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이 지난해 ‘아파트 장사’ 덕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플랜트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는 밑지는 장사를 했지만 주택사업에서 번 막대한 돈으로 손실을 메운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대림산업 모두 지난해 매출기여도가 큰 토목·플랜트부문에선 영업손실을 낸 반면, 주택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사업부문별로 토목과 플랜트에서 각각 2631억원, 29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택(건축)부문에서 2016년 6152억원보다 많은 92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4290억원의 총 영업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대림산업은 주택부문에서 전년도의 2배에 가까운 6685억원을 영업이익으로 올렸지만 토목과 플랜트에서 각각 2344억원,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0%가 넘는 자체사업장은 거의 없는 대림은 주택부문 영업이익률이 8.2%에 불과해 GS건설(13.8%), 대우건설(13.4%)보다 주택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2015년 3만3272가구, 2016년 2만3355가구, 지난해 1만3771가구에 이르기까지 7만가구 이상을 공급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GS건설은 지난해 토목(인프라)부문에서 그나마 영업이익 3억원을 올려 적자는 면했다. 그러나 플랜트에서 54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영업이익 9269억원을 기록한 주택부문의 성과를 빛바래게 했다. 결국 GS건설은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손실로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54억원 적자에 당기순손실은 153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자체사업이 활발해 분양매출에서 분양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이 2548억원으로 전체 매출총이익의 32%나 차지할 정도다. 만일 주택사업에서 이처럼 큰 수익을 내지 않았다면 더 큰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GS건설의 자금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2016년 134.8%에서 111.7%로 악화됐다.

토목과 플랜트부문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토목 현장은 낮은 수익성에 허덕이고 있고 해외건설은 수주가뭄에 기존 현장은 여전히 원가율 상승 등 손실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손실 사업장의 마무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2013~2014년 사이 수주한 해외사업장은 원가율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고, 특히 대우건설의 손실 위험은 다른 건설사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이들 3개사는 주택사업에 기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우건설은 2만6548가구, GS건설은 3만164가구, 대림산업은 2만313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입주물량 증가와 지방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것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지금 같은 시기에 건설사가 2만가구 이상을 쏟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입주물량 증가와 함께 미분양이 쌓이는 속도가 만만치 않아 목표치대로 공급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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