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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부동산시장, 통일 특수 대신 장애물 ‘첩첩산중’

파주 부동산시장, 통일 특수 대신 장애물 ‘첩첩산중’

기사승인 2018. 04. 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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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화해 분위기속 투자문의 늘어
운정지구 입주물량 많아 변수될 듯
파크빌리지 개발 10년째 표류도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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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부동산 시장이 남북화해 특수를 누리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북교류에 따른 추가 개발 기대감과 무관하게 집값을 견인해온 운정신도시에 1만 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쏟아지는데다 파크빌리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7년 4월~올해 3월) 파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3860만원에서 2억4505만원으로 2.7% 오르는데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9815만원에서 3억2523만원으로 9.1% 올랐고, 서울은 5억6777만원에서 6억9184만원으로 21.9%나 뛰었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이 기간 12.5%나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파주는 완전히 별세계였던 셈이다.

파주가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특히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처럼 낮은 시세 때문이다. 파주~문산 간 고속도로 개통이 점쳐지고, 남북교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개발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이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퍼진 것이다.

탄현면 M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남북화해 국면 때문인지 평소와 달리 문의가 늘었다”며 “파주 아웃렛 매장과 통일동산 일대에 단독주택이 많이 들어서면서 개발 초장기인 김대중 정부 때보다 상황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 대박’을 꿈꾸기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올해 운정신도시에만 1만2000여가구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통해 교통편의성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막대한 입주물량은 매매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대규모 파크빌리지 개발사업은 올해 들어서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파크빌리지 사업은 파주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일원 29만8424㎡에 휴양콘도미니엄 31개 동, 1265실을 지어분양하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이 2007년 착공에 들어간 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다시 2015년 투자이민제도를 도입해 활성화를 꾀했지만 실적없이 10년째 표류 중이다.

총 사업비만 1조여원에 이르는 이 현장은 운정신도시를 제외하곤 파주 일대에서 가장 큰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이 살아나지 않는 한 이 일대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길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파크빌리지 현장 인근 단독주택 주민은 “과거 통일동산 단독주택 용지를 사려고 투기꾼들이 몰렸지만 한때 뿐이었다”며 “파주 아웃렛 등이 들어섰다지만 나머지 땅에 대한 개발이 없이는 이 일대가 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한 남북화해 국면이 교류로 이어져도 파주시가 반드시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설사 파주~문산 간 고속도로가 연결 등이 이뤄진다고 해도 파주가 종착지나 환승지로 자리잡지 않는 한 개발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나 철도가 들어서도 환승지나 종착지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다”며 “향후 국토계획에 따라 파주가 남북 철도와 도로의 경유지로 그칠 경우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개발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교류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파주가 꼭 수혜지라고 할 순 없다”며 “서울과 인접하고 인프라시설이 확실한 고양·일산 등에 수요가 몰려 이들 지역이 덕을 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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