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공부는 미국에서 일은 중국에서”…‘AI 리더’ 목표 중국, 미국서 학위딴 자국민 데려오기 대작전

“공부는 미국에서 일은 중국에서”…‘AI 리더’ 목표 중국, 미국서 학위딴 자국민 데려오기 대작전

기사승인 2018. 04. 08. 15: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JHH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는 지난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경영 부사장이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치 루(Qi Lu)를 부회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했다. 사진출처=미국 벤처 캐피탈 와이컴비내이터(Ycombinator) 유튜브 채널.
미국 대학에서 정보기술(IT) 분야를 공부한 박사급 중국 인재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무대로 미국이 아닌 중국을 선택한 것이다. ‘인공지능(AI)산업 글로벌 리더’라는 장기비전을 내세운 중국 정부의 자국민 대상 해외 고급 기술인력 데려오기 대작전이 빛을 보고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과거 미국에서 IT를 전공한 중국인들은 미국에 남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일하거나 회사를 차리는 것을 선호했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가 AI나 스마트 제조업 분야의 기술 인력을 세계적인 리더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해외 중국 고급 기술인력들이 점점 더 많이 귀국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특히 IT 산업을 둘러싸고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기술인재 영입에 눈길이 쏠린다. 미 정부는 지난 3일 중국의 항공 우주, 기술 및 기계 산업을 타깃으로 삼은 중국산 수입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학생들은 미국에서 교육받길 원하며 졸업 후 연구자로서의 임금도 미국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IT분야의 ‘기회의 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자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인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좡 용은 “박사 학위를 따면 귀국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보다 네트워크 과학 및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에서 약간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 만큼 희생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전공을 펼치기 위한 기회가 중국에 널려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좡 용 학생은 “중국에서의 연구 환경이 녹록치 않을 수 있고 삶의 질도 낮을 수 있다는 데 대해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을 포함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다국적 컨설팅회사 프로스트 앤 설리반에 따르면 해외에서 교육받은 중국인 학생 250만명 이상이 이미 귀국했으며 2016년에만 43만2500명이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는 2012년보다 58% 증가한 수준이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의 중국 책임자 닐 왕은 “귀국 현상의 주요 동력은 중국 임금의 빠른 상승세, 더 많은 기회, 중국에서의 소속감,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한 이민정책 하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승진 장벽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지난해 11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08년부터 ‘천가지 재능 프로그램’(Thousand Talents program)을 통해 해외 중국 과학자와 기술자 7000명 이상을 중국으로 데려왔다. 이들에게 연구비 200만위안(약 3억3800만원), 개인보상 차원의 의료 및 주거 비용 50만위안(8500만원)을 제공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한 올해 정부의 우선순위에도 귀국하고자 하는 해외 기술인력의 빠른 추적과 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세금 혜택 등이 포함됐다. 

중국의 IT 대기업들도 해외 경험이 풍부한 기술인재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가 지난해 1월 영입한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경영 부사장이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치 루(Qi Lu)를 부회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중국 국유기업에서 5년 동안 일하다 중국으로 돌아와 하드웨어 자본벤처기업 ‘심천 밸리 벤처스’를 설립한 채드윅 쉬 쟈빈은 “미국에 계속 머물렀다면 회사 설립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확실히 나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