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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삼성물산 지분 전량 매각…순환출자 고리 해소 ‘신호탄’

삼성SDI, 삼성물산 지분 전량 매각…순환출자 고리 해소 ‘신호탄’

기사승인 2018. 04. 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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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해소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재계는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금산분리’를 위한 삼성 금융 계열사와 삼성전자의 지분 관계 정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10일 약 5822억원(404만2758주)에 달하는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장내 처분한다고 밝혔다. 매각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각대금은 투자재원으로 활용된다.

이번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은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에 대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6개월 이내 처분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SDI에게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옛 제일모직 주식 500만주만 처분하도록 지시했으나 지난해 12월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다”며 옛 삼성물산 지분 404만주도 모두 매각하라고 추가 통보했다.

이날 삼성SDI가 지분을 정리하면 7개 순환출자 고리 가운데 3개가 해소된다. 나머지 4개 고리까지 해소하기 위해서는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공정위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는 방침 이외에 구체적인 순환출자 고리 해소 방법이나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조만간 삼성화재와 삼성전기의 삼성물산 주식도 매각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들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에 이어 핵심 과제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을 처리하는 것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재 금융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10%를 넘을 수 없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7%를, 삼성화재는 1.45%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잇따른 자사주 소각에 의해 두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은 10%를 초과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될 예정이어서 초과지분을 팔아야 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매입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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