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성주 사드기지 공사장비 반입강행…軍 “대화통한 해결 어렵다 판단”

성주 사드기지 공사장비 반입강행…軍 “대화통한 해결 어렵다 판단”

기사승인 2018. 04. 23. 15: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찰 강제해산 돌입…기지 공사용 자재·인력·장비 실은 차량 22대 반입
주한미군 "사드기지 장병 점심은 전투식량으로 보충…시설 개조 필요"
경찰, 사드 반대단체 해산 시도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이 사드기지 건설 반대 단체 주민을 해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군당국이 23일 경북 성주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공사를 위한 장비 반입을 강행했다.

사드 기지 공사용 자재와 인력·장비를 실은 덤프트럭 등 차량 22대가 반입됐고, 이를 막으려는 주민과 경찰의 충돌로 인해 반대단체·주민 10여명이 다쳐 이 가운데 5~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방부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자료에서 “현재 시급한 성주 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경찰과 협조해 오늘부터 공사에 필요한 인력, 자재, 장비 수송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고 투명성을 유지하고자 했으나 더 이상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는 게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하고 불가피하게 경찰과 협조해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드 반대단체·주민들은 전날부터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길목인 진밭교 입구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공사 장비 반입을 차단해왔다. 경찰은 사드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 등에게 경고 방송을 수차례 한 뒤 강제해산을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12분 3000여명을 동원해 진밭교에서 주민 200여명을 강제해산하며 이들과 충돌했다. 주민들이 차량으로 다리 입구를 막아서며 경찰 진입을 저지했으나 역부족이었고 경찰은 강제해산에 나선지 3시간여 만에 공사 장비 반입을 위한 진입로를 확보했다.

국방부는 경찰이 진밭교를 포함한 사드기지 입구 도로를 장악하자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인력과 자재, 장비를 실은 덤프트럭 14대를 포함해 22대의 차량을 사드기지에 반입했다. 덤프트럭 14대에는 공사용 모래와 자갈을 싣고 승합차에는 근로자들을 태워 기지로 들여보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에 따르면 현재 사드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한·미 장병은 약 400명으로, 숙소와 식당을 포함한 생활시설이 열악해 불편을 겪고 있다.

주한미군 측은 사드 기지에 주둔 중인 장병들이 하루 한 끼를 전투식량으로 해결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일부 생활시설의 개선 공사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주한미군 당국자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와 복지는 우리의 최우선 관심 사항”이라며 “사드 기지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주둔 장병을 정기적으로 순환 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기지의 생활시설이 (병력의) 장기 배치를 위해 개선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선정한 사드 기지는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인근 주민의 건강과 환경도 존중한다”며 “사드 레이더 운용에 적용하는 엄격한 안전거리 기준과 (레이더 접근을 막는) 울타리는 지역 주민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