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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일자리 20년 안에 25% 자동화로 대체…900만 노동자 위기

동남아 일자리 20년 안에 25% 자동화로 대체…900만 노동자 위기

기사승인 2018. 04.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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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국제노동기구(ILO) 플리커(flickr) 공식계정
기술혁명 급류 속에서 20년 안에 자동화 기계가 동남아시아 일자리 최소 25%를 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필리핀 인터넷 언론 래플러는 23일 국제노동기구(ILO)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동남아 지역 노동집약적산업의 저숙련 일자리가 더 저렴하고 더 접근하기 쉬운 자동화 기술로 점점 더 대체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분석을 내놓았다.

동남아는 주요 생필품 수출국으로 특히 캄보디아는 수출의 85%를 의류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섬유·의류·신발 산업에서 일하는 동남아 노동자 900만명은 일자리 자동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특히 취약한 노동자 대부분은 젊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의 빠른 발전에 따라 산업계 구조도 바뀌면서 동남아 노동자들은 농장-공장-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이어지는 노동력 표준 이동 경로를 따라갈 여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ILO는 분석했다. 선진국들은 노동자의 기술력 개발, 안정적인 일자리 등을 제공하면서 고도 산업사회인 자동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지만, 저임금·저숙련 인력에 의존해온 동남아 국가는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중국·일본이 추구해온 대량 고용 제조업 모델을 따를 수도 없다.

ILO는 “기술이 노동집약적인 공장 업무를 대체하기 때문에 노동력 표준 이동 경로는 더는 실현 가능하지 않다”며 현재 저임금을 무기로 삼아 경쟁하고 있는 국가들은 시장 전략을 다시 짜서 새로운 영역의 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노동력 대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산업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동남아 기업들이 STEM에 관한 배경지식을 갖춘 인력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STEM은 4차 산업혁명이 산업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뜨고 있는 교육 분야로, 과학·기술·공학·수학 네 가지 영역을 융합해 하나의 새로운 학문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동남아는 국민들의 STEM 교육 과정 참여율이 타 지역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에 STEM 산업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STEM 교육에 대한 성비 불균형도 문제다. STEM 교육 과정 참여는 여학생 사이에서 낮게 나타났다. 특히 필리핀의 STEM 교육 참여율은 여성과 남성 모두 동남아 지역 평균보다 낮았으며 남성이 18%, 여성은 10% 수준이라고 ILO는 설명했다. 

ILO는 기술적인 배경지식뿐만 아니라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s·업무 처리 시 요구되는 리더십·의사소통 등 정서적 능력)이나 ‘인간관계 기술’(people skills)을 갖춘 노동자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시대를 영위하기 위해 젊은 인력들은 점점 더 소프트 스킬을 필요로 할 것이며 이는 변화에 적응하고 새 기술을 배우는 데 필요한 능력이라고 ILO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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