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T ‘5G 자율주행 버스’ 타보니 “운전대 잡지 않아도 안전운행”

KT 5G 자율주행 버스 탑생 안내판.. /사진=배지윤 기자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일정한 속도로 안전한 운행이 가능합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12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판교 화랑공원 앞에서 진행된 KT 5G 자율주행버스 체험 프로모션에 직접 참가했다. 버스에 올라타니 5G 기술을 설명하는 종합체험 공간으로 꾸며진 점이 인상 깊었다. 5G 자율주행 버스의 컴컴한 내부는 밝은 외부와 단절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버스 내부에는 10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이 넓고 편안한 좌석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KT측이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것이다. 이날 KT 5G 자율주행 버스에 탑승한 6명의 관람객들이 생생한 5G 기술을 체험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버스 운행에 앞서 KT 관계자는 5G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버스 시스템을 설명했다. 우선 버스 내부에 설치된 스크린에 5G 홍보 영상이 재생됐다. 롱텀에볼루션(LTE)과 5G 기술로 각각 106개의 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멀티채널 스트리밍 서비스도 선보이며 두 통신 기술의 속도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함께 탑승한 KT 관계자는 “5G 통신기술이 상용화되면 향후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해당 버스에는 KT 5G 자율주행 버스의 안전을 위해 5G 연결 시스템·자율주행 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KT 5G 자율주행 버스 내부 모습. /제공=KT

관계자의 간단한 설명이 끝나자 KT 5G 자율주행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KT 관계자는 “자율주행 버스가 안전운행할 수 있는 이유는 라이다 센서가 탑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서는 ‘자율주행의 눈’으로 불리는 핵심장치다. LTE·5G 두 통신망 역시 자율주행 버스 운행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좌석 앞에 마련된 화면에 펼쳐지는 영상에선 운전자가 손을 떼도 문제 없이 차가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정보 취득해서 실시간 전송하는데 문제가 없어야 위험을 피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소 100메가bps에서 400메가bps가 필요하다”며 “LTE는 정보를 실시간 전송하기에 다소 위험하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5G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성남시로부터 허가받은 5G 적용구간은 이날 전체주행거리인 5km의 50분의 1에 해당하는 100m에 불과했다. 시연 시간은 약 1분 정도에 그쳤다. 또한 15~30km의 다소 낮은 속도로 운행됐다. 설정만 하면 일반 차량과 같은 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이 가능하지만 판교에서 허가한 주행거리가 짧은 만큼 구간 규격에 맞춰 운행을 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한편 KT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5G 자율주행 탑승 프로모션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올해 초에도 강원도 강릉에서 녹색도시체험센터 홈페이지 안내 및 현장 신청을 받아 자율주행 차량 운행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자율주행 버스 시범 운행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판교역 일대에서 하루 3회 회차별 30분씩 운행할 예정이다.

KT 5G 자율주행 버스.. /사진=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