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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중국의 남중국해 폭격기 훈련에 “지역 긴장 고조” 비난

미 국방부, 중국의 남중국해 폭격기 훈련에 “지역 긴장 고조” 비난

기사승인 2018. 05.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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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China Sea <YONHAP NO-4395> (AP)
남중국해 인공섬과 암초 지역을 비행하는 중국공군의 H-6K 장거리 폭격기. 사진출처=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남중국해 폭격기 이착륙 훈련에 대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중국의 계속된 군사기지화는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할 뿐”이라며 “미국은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공군 당국은 18일(중국 시간) H-6K 등 여러 폭격기가 남중국해 섬들과 암초 지역에서 최근 해상 타격 훈련을 마친 뒤 인근 섬에서 이착륙 훈련을 시행했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남중국해 인근 국가에 불안감 증폭과 함께 논란의 불을 지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외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과 긴장을 조성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필요할 때만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나는 시진핑을 사랑하고 ‘고마워요, 중국’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중국이 남중국해이자 서필리핀해인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미사일을 배치하고 파라셀 군도에서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현지매체 필리핀스타는 20일 “필리핀 전역이 중국 폭격기의 사정거리에 들어갔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가 얌전하게 있으면 중국이 자비를 베풀어 서필리핀해의 (유전) 공동탐사에서 더 큰 지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 미치광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데 리마 의원은 “중국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군비를 확장하는 것에 눈감고 유전 공동탐사를 추진하는 것은 필리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외교정책 실패가 아니라 반역이자 명백한 탄핵사유”라고 주장했다.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도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서필리핀해(필리핀이 남중국해를 부르는 명칭) 침입을 경시해왔다”면서 “중국의 계속되는 군사기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PCA 승소 판결을 거론하며 “동맹국들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정부는 아직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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