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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中진출 증가에도 경영성과는 ‘글쎄’

은행권, 中진출 증가에도 경영성과는 ‘글쎄’

기사승인 2018. 05.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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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국제금융센터
국내은행의 중국 진출 증가로 자산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경영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의 ‘중국진출 국내은행의 경영성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 연평균 11.9% 증가했다. 이는 전체 해외점포의 자산 증가율인 8.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산 증가율에 힘입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자산 가운데 중국 비중은 2012년 22%에서 지난해 25%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총자산이익률(ROA)는 0.3% 수준으로 중국계은행(0.8%), 다른 외국계은행(0.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비율(NPL)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이 중국 진출을 늘리고는 있지만 영업기반이 취약하고 자금조달 비용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은행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의 거시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산업구조조정 등 개혁 추진으로 인해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우량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또한 자국제품 구매를 우선시하는 바이 차이나(Buy China) 정책이 은행업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은 중국에 집중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중국 투자는 위축되면서 국내 은행의 경영성과도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은행의 영업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바젤Ⅲ에서 자기자본비율 및 유동성 규제를 강화한 중국판 바젤Ⅲ를 2013년부터 도입했으며 올해 말에는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자금조달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은행은 중국계 은행에 비해 자금조달 금리가 높고 수익모델로 여신에 집중돼 예대금리차 축소 등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들이 중국 내 전자 금융·결제 및 부가서비스를 활용한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지급결제 시스템이나 모바일결제, 신용카드 등 금융인프라 발전으로 전자금융 서비스 제공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인터넷결제를 활용한 수치를 보면 2012년 2억2000명에서 2017년 5억3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은 정부지원과 시장규모가 맞물려 핀테크 등 일부 금융산업에서 우리나라를 추월한데 이어 최근에는 파급 잠재력이 큰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결제시스템 개발도 일정수준 진전됐다”며 “핀테크, 블록체인을 포함한 국내 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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