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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에 농산물·에너지 수입 ‘장기 계약’ 압박”

“미국, 중국에 농산물·에너지 수입 ‘장기 계약’ 압박”

기사승인 2018. 05. 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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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US Trade <YONHAP NO-2906> (AP)
사진= AP, 연합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무역적자 해소 정책의 일환으로 농업과 에너지 분야 수입 증대를 약속한 중국에 ‘장기 계약’을 체결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의 보도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다음달 2~4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과 미국산 제품 ‘구매 목록’을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에 수입 확대를 희망하는 품목들을 제시한 상태다.

로스 장관은 방중 기간 동안 중국 측 협상 대표들이 지난번 미국 워싱턴 방문을 통해 합의한 바 있는 수입 확대 방침을 확실히 굳히도록 하기 위해 다년간 수입 계약을 맺을 것을 압박할 것으로 보여진다.

과거 중국이 미국과의 합의를 어긴 사례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약속을 계약으로 명문화함으로써 반드시 이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앞서 중국과의 협상 경험이 있는 전직 미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함정’(Chinese trap)에 걸려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현재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고 있는 원유·정유 제품·액화천연가스와 쇠고기·가금류·콩 등의 농산물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로스 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중국의 수입 쿼터 철폐와 더불어 조류 인플루엔자(AI)를 이유로 한 미국산 가금류 수입 제한 등과 관련해서도 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 소식통은 이러한 무역 장벽들이 사라지면 미국의 대중국 농수산 수출량은 2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196억 달러(약 21조 602억 원) 규모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반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은 대부분이 미국산 대두 수입이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액은 지난 5년간 제자리 걸음만을 반복했다. 중국은 지난해 124억 달러(약 13조 3238억 원) 상당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대중 미국산 에너지 수출 규모를 연간 500억∼600억 달러(약 53조 7250억~64조 4700억 원)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중국과의 1차 무역 협상을 이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 가능성에 대해 거론한 바 있다. 미국의 지난해 대중 수출 총액은 1304억 달러(약 140조 1148억 원)였다. 미국산 에너지 수출을 지난해 대중 수출 총액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미국의 계산이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다년간 수입 계약을 맺게되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유럽연합(EU)·호주·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의 대중 수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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