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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취재단 “핵실험장 10km 내 인적 없었다”

풍계리 취재단 “핵실험장 10km 내 인적 없었다”

기사승인 2018. 05. 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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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 사이 한국 중재 역할 기대 커
북한, 6·13 지방선거 결과에 큰 관심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폭파 전 2번 갱도 앞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한 공동취재단은 “북측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를 원한다고 느꼈고, 한국의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느꼈다”고 28일 밝혔다.

공동취재단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공동취재단은 “북한에 머무는 동안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외무성 관계자들이 안내를 도왔다”고 말했다.

특히 공동취재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밝힌 소식을 북한 현지에서 들었다.

이들은 “소식이 나왔을 당시 정확한 (북측 관계자들이) 정확한 뉴스를 몰라 우리를 통해 알고 싶어하는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측 관계자들은 공동취재단의 컴퓨터 주변으로 몰려 들어 포털사이트를 함께 보기도 했다.

공동취재단은 “북측은 누가 취소를 한 것인지 궁금해했다”며 일부 북측 관계자는 ‘미국내 강경파의 득세’를 회담 취소 원인으로 꼽았다고 소개했다.

또 공동취재단은 핵실험장 완전 폐기가 이뤄졌는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부전문가 참여 없이 비전문가인 기자의 육안으로 봤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며 “다만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첫 단계로서 핵실험장 폐기 의사를 밝혔고 기자단이 그걸 목격했다 정도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는 북한 기자가 공동취재단에 3번 갱도 앞 개울물을 마셔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공동취재단은 “먹어보라는 사람부터 먹어보라고 했더니 안먹더라”며 “그래서 먹으면 안되겠구나 해서 나도 안 먹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동취재단은 “핵실험장에서 재덕역까지 1시간 20분 정도 차량을 타고 내려오는데, 핵실험장에서 7km 정도 떨어진 지점부터 건물이 보였는데 사람사는 흔적은 없었다”며 “갱도에서 10km 떨어진 지점에 군부대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었는데 사람은 없었고 근처에 옥수수를 심어 놓았다”고 말했다.

공동취재단은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416km 구간을 전용열차로 이동했다. 편도 12시간 이상 걸려 기차에서 북한 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른 셈이다. 공동취재단은 “기차가 상상이상으로 많이 흔들렸다”며 “일정이 빡빡했기 때문에 피곤한 상태라 잠은 잘 잤고, 긴장이 되니 식사는 많이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단은 “남측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분들이라 그런지 (남측 상황에 대해) 많이 알고 있더라”며 북측 관계자들은 6·13 지방선거 결과를 가장 궁금해 한다고 소개했다. 한 북측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모 후보가 되겠지요?”라고 묻기도 했다.

공동취재단은 “최근 정치적 이슈로 부상한 드루킹 사건과 미투 사건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며 “오해를 받을까봐 동행했던 여기자에게 악수도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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