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사전 실무회담을 위한 미국측 선발대가 28일 오후 경유지인 일본 도쿄 요코타(橫田) 주일미군 기지를 떠나 싱가포르로 출발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조 헤이긴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을 비롯해 백악관 및 국무부 직원으로 구성된 미국측 선발대가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미 정부 전용기가 이날 요코타 기지에 들른 후 오후 3시께 싱가포르를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NHK는 이어 “이 선발대는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북한측 대표단과 정상회담 일정과 회담 장소 조율 등의 업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 선발대의 카운터파트가 ‘김정은의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TBS 방송도 김창선 부장 등 북측 관계자 8명이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며 이들의 싱가포르행을 예상했다. TBS 보도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시간은 28일 밤 늦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여 실무진간 만남은 29일 오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 사전 회담에서는 의전·경호·보안 등 실무적인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편에서는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측 대표단이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29일까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사전 실무회담을 진행한다. 이 곳에서는 회담의 핵심인 비핵화 문제 등 의제 중심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미가 싱가포르와 북한에서 동시다발적 ‘투트랙’ 실무 협상에 돌입하면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등 이슈에 있어 견해차를 좁히고 양 정상을 실제 정상회담장으로 향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