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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영철 방미, 북·미 비핵화 위한 구체적 합의 갖길

[사설] 김영철 방미, 북·미 비핵화 위한 구체적 합의 갖길

기사승인 2018. 05.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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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처럼 북·미 정상회담 전 준비가 급물살을 타면서 두 나라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동시에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간 의제와 의전에 대한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를 연기했다는 보도는 긍정적인 회담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높여준다.

북·미가 최근처럼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긴밀하게 협상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최근 두 나라의 훈풍 모드에 맞춰 현재의 동력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체제안전 보장 방안에 대한 공통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북·미는 선언적 합의를 뛰어 넘어 최대한 구체적 방안까지 사전 협의에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희망하는 한반도와 주변국, 세계인들의 염원을 받드는 길이다.

앞으로 정상회담일까지 2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협상에 임하는 북·미간 동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세심한 조율로 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한다. 또 협상 테이블에 앉은 두 나라는 원론적 수준의 합의가 아닌 세부적인 로드맵으로 비핵화의 촘촘한 구상을 짜야 한다.

물론 지난 25년간 묵혀왔던 모든 과제를 첫 테이블에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세부사항은 다루지 않고 기본 틀만 합의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갖게 한다.

그렇더라도 북한 핵 폐기와 체제안전 보장의 구체적 단계와 이행 시간표, 최소한의 검증 원칙을 포함한 핵심 쟁점에 대한 정리는 이뤄져야 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선언적 의미의 비핵화 합의로는 큰 틀의 협의를 그르치게 할 수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설문조사에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30명 전원이 북·미 협상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유리그릇 다루듯 세심한 조율이 필수다.

조만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최종 발표되고, 남북과 한·미가 각각 머리를 맞대며,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중지를 모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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