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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생산 늘었지만… 투자·소비·재고율 ‘불안’

4월 산업생산 늘었지만… 투자·소비·재고율 ‘불안’

기사승인 2018. 05. 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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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전월비 1.5%↑… 17개월만에 최대 증가폭
소매판매 1.0%↓ 설비투자 3.3%↓ 동반하락
재고율 113.4%, 여전히 외환위기 후 최고 수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 경기 낙관 어려워
경기산업동향
/제공 = 통계청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의 선전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1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와 소비가 모두 줄었고 여전히 재고율이 높은 수준이라 경기 낙관은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5% 늘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최근 1년5개월새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달 산업생산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있다. 반도체는 글로벌 I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확장 등에 따라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고, 사물인터넷(IoT) 제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역시 호조세를 이어갔다.

자동차도 해외공장 생산이 다소 늘면서 부품에 대한 수출 수요가 늘었다. 지난달 완성차 생산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전월에 비해 생산이 6.7%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생산이 호전되면서 72.5%로 전월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4월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재고율)은 113.4%로,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율은 창고에 쌓은 재고액을 시장에 나간 출하액으로 나눈 것이다. 재고율이 높다는 것은 팔리지 못해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기 하강기를 예측하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도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전월에 비해 1.0% 감소했다. 4개월만의 감소 전환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소매판매 감소 전환은, 전월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개선흐름이 꺾였다기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3.3% 줄었다. 이와관련 어 과장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특수산업용기계 투자가 주춤하고 있고 최근 급증했던 선박·항공기 등 기타운송장비 투자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은 늘었지만, 소비와 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꺾이고 올해 3% 성장 달성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 포인트 하락해 향후 경기 전망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기획재정부는 세계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추경 집행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재부는 미국 금리인상 및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국 불안 등 대내외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추경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며 “가계부채·부동산 시장 등 위험요인 관리 강화하고 수요측면의 일자리·소득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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