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청사에서 카를로스 도밍게스 필리핀 재무장관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이날 오후 예정인 한국과 필리핀 정상회담에 앞서 주요 경제 현안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진행됐다.
김 부총리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교통·물류시스템 등 인프라 확충 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통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필리핀은 5년간 인프라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7%까지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필리핀 측이 요청한 조세 분야 전자정부시스템 구축사업에 대한 EDCF 지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현재 진행 중인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협상의 신속한 타결을 통해 두 나라 주요 통상현안이 원만히 해결되도록 협의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김 부총리는 필리핀에 투자한 한국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도밍게스 장관은 한국 기업 투자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는 특히 한국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협약을 체결한 ‘한·아태지역 청년기술봉사단 사업’에 필리핀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고, 도밍게스 장관은 제안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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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카를로스 도밍게스 필리핀 재무장관과 서울청사에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