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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빛의 속도로 커지는 최저임금, 기업 불만은 수면 하

중국 빛의 속도로 커지는 최저임금, 기업 불만은 수면 하

기사승인 2018. 06. 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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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해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경우 중국 일반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한국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 31개 성시(省市)의 지난 1년 동안의 월 최저임금 평균 인상률이 10%에 근접했다는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중국의 유력 경제지인 ‘중궈징지저우칸(中國經濟周刊)’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근로자들의 지난 1년간 월 최저임금은 일률적은 아니었으나 시차를 두고 지역별로 경쟁이라도 하듯 속속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上海)가 최저인 5.22%, 지린(吉林)성이 최고인 20.2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하이는 인상률이 최저를 기록했음에도 최저임금은 월 2420위안(약 41만 1000원)으로 31개 성시 중에서 단연 압도적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하위인 하이난(海南)성의 1430위안보다 990위안이나 많았다.

최저임금
베이징의 한 건축 현장에서 임금을 받고 좋아하는 건설 근로자들.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제공=검색 포털 바이두(百度).
얼핏 보면 중국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의 최저 임금이 꾸준히 인상됐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해야 한다.

더구나 앞으로도 최소한 5∼6년 동안은 이런 기조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직은 한국과는 차이가 많으나 추월까지는 몰라도 맹렬히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은 결코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이런 전망은 최저 임금보다는 훨씬 높은 시급의 현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현재 31개 성시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완전 상상을 불허한다.

지역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기는 하나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1선 도시는 시간당 최저 임금이 무려 22위안(약 3740 원)에 달해, 월 최저임금과는 달리 한국과의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 궁극적으로 월급이 시급에 맞춰진다면 더욱 폭발적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최저임금의 폭발적 인상은 장단점이 있다. 이중 치명적인 단점은 외국 자본의 투자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점이다.

당연히 중국 정부 당국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현 상황에 브레이크를 걸려고 하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을 독려하는 느낌을 더 강하게 풍기고 있다.

내수를 통한 경기 진작이 외국자본 유입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의 형성되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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