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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척’ 베트남 소매시장 잡아라…아시아 유통 업체들 경쟁 치열

‘미개척’ 베트남 소매시장 잡아라…아시아 유통 업체들 경쟁 치열

기사승인 2018. 06. 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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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이마트 베트남 1호점(고밥점) 외부 전경. 사진출처=이마트 베트남 홈페이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유통 업체들이 베트남의 미개척 소매업 시장 개척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외국 기업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아직까지도 영세한 소기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 유통 업계에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내놓기 위한 아시아 유통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8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베트남 소매시장은 소위 ‘구멍가게’들이 주를 이뤄 왔다. 베트남 전체 식품판매 업체 가운데 슈퍼마켓, 편의점 등 현대식 식료품 소매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5.4%로, 동남아 국가 중 최저치다.

그러나 베트남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돈을 더 주더라도 현대 상점 이용을 선호하는 추세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베트남 경제는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385달러(약 263만원)에 달했다. 호치민시의 1인당 GDP는 5000달러(약 552만원)이 넘는다.

베트남에는 현재 슈퍼마켓이 1000여 곳, 편의점이 2000여 곳에 불과해 일본의 1/20, 1/3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외국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소매 판매는 전년도보다 10.9% 늘어난 1296억달러(약 143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주로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기업들이 베트남의 시장 가치를 눈여겨 봐 왔지만, 이제는 소매기업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소매시장 진출을 선언한 기업 중 하나인 한국의 GS리테일은 지난 1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편의점 GS25 1호점을 연 이후 한 달에 두 개 꼴로 점포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9호점을 오픈했으며 이달 안에 10호점을 돌파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올해 안에 베트남에 50호점을 세우고 앞으로 10년 내로 2500호점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마트 역시 호치민 외곽에 위치한 면적 3만㎡에 달하는 넓은 쇼핑 공간에 식품·의류·생활용품 등 다양한 매장들을 마련해 놓고 현지 쇼핑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매장의 현대적인 위생관리가 현지인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 1호점 성공에 힘입어 10곳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롯데도 베트남 현지에 있는 롯데마트를 현재 13곳에서 2년 내 87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의 한 임원은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 기업 역시 베트남 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는 베트남에 2027년까지 편의점 1000곳을 세울 계획이다.

태국의 비스마트(B’s Mart)도 베트남에 편의점 3000곳 개장을 목표로 삼았다.

호치민시의 한 시민은 “이제 시장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며 “편의점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베트남 현지 기업들이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 빈마트(Vinmart)는 자사의 편의점 빈마트플러스(Vinmart+) 매장을 2020년까지 현재 규모의 네 배 수준인 4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3년 만에 슈퍼마켓 375곳을 개점한 베트남 전자제품 유통 소매업체인 모바일월드도 올해 말까지 총 500곳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응우옌 득 따이 모바일월드 최고경영자(CEO)는 “수천 개의 소매점이 더 필요하다”며 “우리가 매장을 구축한다면 일정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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