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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 인천공항면세점 DF1 누가잡나”…22일 판가름

“신라·신세계, 인천공항면세점 DF1 누가잡나”…22일 판가름

기사승인 2018. 06. 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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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면세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과 DF5 사업권을 놓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22일 운명을 가르게 된다.
운명의 날이 밝았다. 롯데면세점이 막대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진반납했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최종 사업자가 이르면 22일 결정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인천공항공사 심사에서 복수사업자로 선정된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가 22일 인천공항 T1 출국장면세점 2개 구역(DF1·DF5) 사업자를 가리기 위한 특허심사위원회 면접을 진행, 이르면 이날 관세청이 사업권의 최종 주인공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은 화장품·향수와 탑승동 전품목을 묶은 사업권 DF1의 주인공이 누가될지가 관건이다. 인천공항면세점 T2에서 패션·잡화 사업권을 가지고 빠르게 안착한 신세계는 마켓셰어 등 바잉파워를 키우기 위해 일찌감치 DF1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입찰가도 DF1 2762억원, DF5(패션·잡화) 608억원으로 신라면세점(DF1 2202억원·DF5 496억원)보다 높게 써냈다.

신라면세점 역시 세계 1위 화장품 면세운영 사업자의 수성을 위해 DF1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T2에 이어 T1의 화장품·향수 운영권까지 가져오면 홍콩 쳅락콕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까지 더해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의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운영하는 넘볼 수 없는 ‘힘’을 가지게 된다.

관세청 심사는 1000점 만점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등의 항목으로 가려진다. 이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운영인의 경영능력’은 앞서 이뤄진 인천공항공사의 평가 결과를 계승한다. 이 500점 중 400점이 입찰가격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으로서는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2017년 관세청 심사 결과로 보면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에서도 신세계가 앞섰다. 신세계면세점은 2017년 기준 영업이익 146억원의 4.6%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중소·중견기업 화장품 브랜드를 2016년 명동점 개점 당시 138개에서 현재 157개로 입점을 늘리며 중소중견 기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공항을 운영하며 키운 공항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역량, 30년 이상 면세점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 등을 보유해 만만치 않다.

두 사업자 모두 이번 T1 면세사업권을 따낼 경우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을 7~8%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신라면세점은 DF1과 DF5의 사업권 모두 따낼 경우 30% 정도의 점유율로 그만큼 매출의 공백이 생긴 1위 롯데면세점(41.9%)과 근소하게 따라붙을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20% 가까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확고한 3위로 롯데·신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번 입찰은 중복낙찰까지 허용이 된 만큼 두 개의 사업권이 한 사업자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단도 DF1과 DF5이 달라 두 개가 사업권을 한 사업자에게 모두 돌아가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DF1과 DF5를 모두 독식할 경우 신라면세점의 독과점 논란과 신세계면세점이 무리한 배팅으로 높은 적자폭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DF1의 매출은 6500억원 정도로 신세계면세점은 이중 42% 상당을 임대료로 내야 한다. 특히 올 1월 T2의 개장으로 T1면세점 전반적으로 27.9% 가량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면 DF1의 매출은 4687억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임대료 비중이 매출액의 59% 수준에 육박한다. 이럴 경우 업계에서는 매년 신세계가 매년 최소 7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측은 “가장 적정선으로 측정된 가격을 책정해 문제없다”면서 “공항면세점은 단순 이익률만이 아닌 그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곳으로 면세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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