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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 지구에서 일어난 이변에 주목하는 이유

뉴욕 한 지구에서 일어난 이변에 주목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8. 06. 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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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라틴계 여성운동가, 뉴욕주 예비선거서 유력 차세대 정치인에 승리
민주당 내 충격, 2020년 대선에 영향 가능성
영 FT "외교관들, 트럼프 재선 당연시"
하만주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26일(현지시간) 미국 7개주에서 실시된 11월 중간선거 후보자 예비선거의 최대 이변은 뉴욕주 14지구 민주당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10선의 중진 조셉 크로울리 하원의원에 28세의 라틴계 여성운동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승리가 확정되자 오카시오-코르테즈 후보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크로울리 의원이 민주코커스 의장이고 11월 중간선거 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차세대 정치인이기 때문에 민주당 내 충격도 크다.

오카시오-코르테즈 후보의 승리가 민주당 기득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 어젠다에 민주당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같은 맥락이다.

오카시오-코르테즈 후보는 예비선거 기간 연방이민세관집행국 폐지·의료보험 전 국민 적용 등 진보적 어젠다를 제시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한 지구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여당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실제적 저항’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변화에 대한 요구는 2016년 대선 당시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후보의 열풍에서 이미 확인됐다. 오카시오-코르테즈의 승리는 ‘한 지구가 아닌 전국적 현상’으로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의회전문지 더 힐이 27일 보도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위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32%)이나 2위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18%)으론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할 수 없다는 당 내 여론형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어젠다로 ‘집토끼’ 공화당원들에게서 9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고, 4%에 가까운 경제성장률과 사실상 완전고용인 3.8%의 실업률이라는 경제 성적으로 무당파층을 공략하고 있어 재선에 대한 희망적 전망이 많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확률이 낮은 프리미엄도 작용한다.

영국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22일 ‘많은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뉴욕주 한 지구에서 일어난 이변이 전국적 현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질 수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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