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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중 미 마이크론 반도체 판매 금지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중 미 마이크론 반도체 판매 금지

기사승인 2018. 07. 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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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26개 제품에 적용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진입 국면을 맞고 있는 와중에 중국이 4일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금지라는 보복 조치의 칼을 빼들었다. 이는 미국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을 막은 것에 대한 맞보복 조치 성격으로 향후 양국 갈등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의 4일 전언에 따르면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법원은 지난 2일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을 상대로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명령은 마이크론의 D램, 낸드플래시 관련 제품 등 26개 제품에 적용된다. 당연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자국 정부의 의중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명령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대기업으로 지난 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올렸으나 대만의 반도체 기업 UMC와 중국 법원에서 영업 기밀 탈취 문제 등을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UMC로서는 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전혀 예기치 않은 횡재를 했다고 좋지 않나 싶다. 마이크론은 그러나 법원의 이번 명령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슈퍼컴퓨터, 스마트폰의 부품을 공급하면서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이번 명령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당분간 중국 시장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독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을 상대로 한 이번 제재로 미중의 무역 갈등은 IT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향후 또 다른 미국의 거대 IT 기업에 대한 제재가 발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로 보면 당연한 우려가 아닌가 보인다. 이보다 앞서 미국은 중국 IT업체 화웨이(華爲), ZTE(중싱中興통신), 차이나모바일 등을 제재한 바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을 상대로 네덜란드 NXP 인수 승인을 보류하는 등 반격을 가했다.

이번 판매 금지 소식이 전해지자 3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한때 8%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 업체들인 인텔과 엔비디아, AMD 등의 주가 역시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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