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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소년들 전원구조 최장 나흘…안전 우려 169개 동굴 폐쇄”

“태국 동굴소년들 전원구조 최장 나흘…안전 우려 169개 동굴 폐쇄”

기사승인 2018. 07. 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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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CHIANG RAI-RESCUE <YONHAP NO-9637> (XINHUA)
8일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앙 동굴에 갇힌 지 16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4명 중 한 소년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은 헬리콥터로 이송됐다. 사진출처=신화통신,연합뉴스
태국 북부의 한 동굴에 갇힌 13명 중 4명이 16일 만에 구조됐다. 남은 9명을 모두 구조하는 데 최장 나흘이 걸릴 수 있다고 정부 당국이 9일 밝혔다. 정부가 안전 등을 이유로 태국 전역에 있는 동굴 169개를 폐쇄하기로 하면서 현지 관광업계에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CNN·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태국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구조에 나선 다국적 동굴구조 전문가 13명과 태국 구조대원 5명은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의 구조 작업을 시작, 이 중 4명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은 구출된 4명 가운데 1명이 소년이 아닌 코치라고 보도했지만, 당국은 생환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첫 번째 생환자인 몽꼰 분삐엠(14)이 안전하게 동굴을 빠져나왔고 10분 뒤 두 번째 소년이 나왔다. 이어 오후 7시 40분께 세 번째 소년이 빠져나오고 10분 뒤 네 번째 소년이 동굴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동굴 인근 의료진 캠프에서 몸 상태를 점검받은 뒤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구급차로, 3명은 헬리콥터로 각각 이동했다.

구조된 소년들은 모두 몸 상태가 좋다고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이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이 태국군 관계자를 인용해 2명이 추가로 구조됐다고 보도했지만 당국은 구조 첫날 생환자는 4명이라고 최종 확인했다.

구조 작업은 공기탱크를 다시 채우는 등의 준비작업을 하느라 잠시 중단됐다.

아누퐁 장관은 9일 “당국자들이 현재 2차 구조작업을 위한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구조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첫 구조에 투입됐던 잠수대원들이 2차 구조에도 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다음 구조 작업을 위해 10~20시간 정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 작업에는 외국인 잠수대원 50명과 태국 잠수대원 40명 등 총 90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태국 국립공원 및 야생동식물 보호청을 인용해 “정부가 안전 관련 사항을 적절하게 평가할 때까지 전국 169개 동굴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방문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호청은 탐루엉 동굴에 소년들이 갇힌 것은 부실한 안전 조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동굴 입구에는 “방문자들은 7월부터 11월까지 동굴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홍수 경고문이 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를 포함한 정부 당국자들은 이미 탐루엉 동굴을 미래의 관광지로 지목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 3일 “이 동굴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며 “태국에 중요한 관광 자원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치앙라이주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 소속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구조 당국은 실종 열흘 만인 2일 이들의 생존을 확인했으며 8일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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