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원팀’ 벨기에 월드컵 3위 ‘유종의 미’

‘원팀’ 벨기에 월드컵 3위 ‘유종의 미’

기사승인 2018. 07. 15. 13:4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8 FIFA World Cup Play-off for third place: Belgium 2 - 0 England
벨기에 대표팀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3·4위 결정전에서 2-0으로 이겨 3위로 대회를 마친 후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타스연합
‘황금세대’ 벨기에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꺾고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벨기에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3-4위 결정전에서 전반 4분 토마스 뫼니에의 결승골과 후반 37분 에당 아자르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4위)을 뛰어넘었다.

이날 벨기에는 3-4-3 전술로 아자르-루카쿠-케빈 데 브라이너가 스리톱으로 나섰고, 잉글랜드는 3-5-2 전술로 라힘 스털링-케인이 투톱으로 출전했다.

벨기에는 전반 4분 만에 첫 골을 넣었다. 왼쪽 윙백 나세르 샤들리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뫼니에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잉글랜드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 37분 아자르가 더 브라이너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으로 돌파한 뒤 가볍게 골을 넣으며 월드컵 3위를 확정지었다.

잉글랜드는 후반전에 스털링과 대니 로즈 대신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시 링가드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번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헤리 케인(6골)은 이날 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벨기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케인을 2골 차로 쫓던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4골) 역시 이날 추가 득점 없이 후반 15분 교체돼 나갔다.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는 ‘원 팀’으로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지휘 아래 주장 에당 아자르와 로멜루 루카쿠, 케빈 데브라이너 등 젊은 황금세대를 중심으로 뭉쳤다. 총 7번 경기를 치러 6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프랑스와 4강전에서 단 한 차례 패한 것이 이번 대회 유일한 패배다. 벨기에는 월드컵 사상 총 6승을 올렸음에도 우승엔 실패한 역대 네 번째 팀이 됐다. 벨기에에 앞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네덜란드(준우승),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탈리아(3위), 1974년 월드컵 폴란드(3위)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벨기에의 최대 강점을 ‘팀 정신(Team Spirit)’으로 꼽았다. “선수들은 모두 경기장에서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고, 후보 선수나 조력자의 역할도 기꺼이 받아들였다”는 것이 FIFA의 평가다.

벨기에의 탄탄한 팀워크는 득점으로도 증명된다. 조별리그 총 3경기와 토너먼트 16·8·4강, 3·4위전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 자책골 1골을 제외하고 10명의 선수가 총 15골을 합작했다. 루카쿠가 가장 많은 4골을 넣었고, 아자르는 3골을 넣었다. 여기에 데브라이너, 드리에스 메르텐스, 미치 바추아이, 아드낭 야누자이, 나세르 샤들리, 마루앙 펠라이니, 얀 베르통언이 각각 1골씩을 넣었다. 벤치 멤버도, 수비수도 골고루 득점에 가담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단일 대회 한 팀에서 10명이 골을 넣은 것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프랑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그리고 이번 대회 벨기에 뿐이다.

이날 벨기에에 져 4위로 대회를 마친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단일 월드컵에서 한 팀에 2연패를 당한 불명예를 안았다. 잉글랜드는 앞선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벨기에와 만나 야누자이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하지만 2승 1패로 조 2위 자격으로 토너먼트에 진출, 16강 콜롬비아와 8강 스웨덴을 이긴 후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4강 프랑스에게 무릎을 꿇은 벨기에와 3·4위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잉글랜드는 이 경기에서도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설욕에 실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와 4강전에서 브라질에 모두 진 터키에 이어 16년 만에 기록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