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푸틴, 첫 공식 정상회담서 북 비핵화, ‘러시아 스캔들’에 한목소리

트럼프-푸틴, 첫 공식 정상회담서 북 비핵화, ‘러시아 스캔들’에 한목소리

기사승인 2018. 07. 17. 02: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푸틴 "한반도 문제 해결 시작, 상당 부분 트럼프 대통령 덕분"
냉전 종식 이후 최악 미·러 관계, 트럼프 "4시간 전 바뀌었다"
미 대선 러시아 개입 의혹 '러시아 스캔들' "제로 접촉"
Presidents of Russia and the United States meet in Helsinki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2018년 월드컵을 러시아가 개최했고, 미국이 2026년 월드컵을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공동개최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축구공을 전달하고 있다./사진=헬싱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한 것은 상당 부분 트럼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공식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가 점차적으로 해결되기 시작한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는 상당부분 트럼프 대통령이 대결이 아닌 협력의 정신으로 대화를 추구하며 (문제) 해결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의 비핵화에 관해 가진 우리의 회담에 대한 진행 상황을 전달했다”며 “그들(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이 우리와 함께 협력할 것으로 확신하며 그 약속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10분경부터 2시간 가까이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오후 6시 10분경까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 등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Finland Trump Putin Summit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헬싱키 AP=연합뉴스
◇ 냉전 종식 이후 최악 미·러 관계 개선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에서 냉전 종식 이후 최악의 관계로 평가받고 있는 미·러 관계의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러) 관계는 지금보다 나쁜 적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4시간 전에 바뀌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외교가 정치적으로 인기 없는 것일 수 있지만 필요하다며 “만남을 거절하고, 관여를 거절하는 것보다 쉬운 것은 없다. 그것(거부)으론 아무 것도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등 때문에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부적절하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을 겨냥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솔직하고 비즈니스 협상 같았다며 회담이 성공적이었고 결실 있는 협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복잡한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장애물, 현재의 긴장, 긴장된 분위기는 본질적으로 그 이면에 확실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관계와 관련, “양국이 모두 책임이 있지만 미국이 바보였다. 우리 모두가 바보였다”며 “우리는 오래 전에 솔직하게 대화를 했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 미국이 이제 러시아와 함께 나아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여러 해 동안 미국의 바보스러움과 어리석음 탓에 러시아와의 관계는 최악이었다”며 “그리고 지금은 조작된 마녀사냥!” 때문에 양국 관계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마녀사냥’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를 의미한다.

APTOPIX Finland Trump Putin 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헬싱키 AP=연합뉴스
◇ ‘러시아 스캔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기했고, 자신이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것을 거론하면서 “나는 우리(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연락을 포함해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며 “러시아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선거 과정을 포함해 미국 국내 문제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로 결탁”이라며 뮬러 특검의 수사가 미·러 관계에 악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런 결탁이 없었다. 모두가 알고 있다”며 “수사와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어치구니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수사는 우리나라에 재앙”이라며 “우리(미·러) 사이를 갈라놓고, 분리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사라진 3만여건의 이메일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서버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뮬러 특검이 지난 13일 2016년 미 대선정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캠프와 DNC 등을 해킹한 혐의로 기소한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12명의 미국 인도와 관련, 이 문제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미국 관계기관이 정식으로 요청을 하면 인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핵확산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핵확산 문제·북한의 비핵화·과격 이슬람 테러 문제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 즉 핵확산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미·러 양국이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 정상이 군축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세부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2010년 체결된 신(新) 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의 연장과 1987년 합의된 중거리핵전력협정(INF) 이행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과 우주 무기화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한 것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며 “이란 핵 협상으로 이란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잘 관리되는 국가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8일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