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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원의 핵’ 외질, 논란 속 결국 대표팀 은퇴

‘독일 중원의 핵’ 외질, 논란 속 결국 대표팀 은퇴

기사승인 2018. 07. 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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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메수트 외질/ 사진=연합뉴스


독일 축구대표팀 ‘중원의 핵’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30·아스날)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터키계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이중잣대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것이 정치적인 논란으로 확산했고 끝내 대표팀 은퇴 선언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외질은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외질은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태어나 2006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샬케04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08~2010년 베르더 브레멘을 거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해 맹활약했다. 이를 계기로 이적료 1500만 유로(약 199억원)를 기록하며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4시즌 동안 정규리그 105경기를 뛰면서 19골을 기록했고 2013년 9월 5000만 유로(약 664억원)의 이적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입단했다.

외질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이자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안과 함께 지난 5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사진을 찍었다. 이것이 언론에 공개되며 독일 팬들로부터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공격을 받았다. 여기에 독일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대표팀의 분위기를 무너뜨린 주역이라는 언론의 악평에 시달렸다. 이슬람 문화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왔던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장에 대한 분노의 감정오 그의 대표팀 은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질은 은퇴 결정이 어려웠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더이상 입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에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축구계는 인종차별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받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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