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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회찬 의원 시신 부검 않기로…자필유서 맞다”(종합)

경찰 “노회찬 의원 시신 부검 않기로…자필유서 맞다”(종합)

기사승인 2018. 07.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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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 투신 현장12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경찰이 23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62)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유족들이 원치 않고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어서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노 원내대표의 유서가 자필로 작성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노 원내대표가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에 현장에는 취재진 수십명이 몰렸고, 놀란 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부터 투신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겹겹이 설치하고 1차 감식을 진행했다.

사건 당시 최초 신고자인 경비원 김모씨(62)는 “분리수거장에서 재활용 작업 등을 하고 있었는데 ‘퍽’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노 의원이 떨어져 있었다”며 “넥타이 없는 와이셔츠와 정장 바지차림이었다. 정장 상의는 17층에서 발견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노 의원과 노동운동을 같이 했다는 임영탁씨(59)는 “이렇게 될 줄 생각지도 못했다. 오전에 뉴스로 소식을 접하고 노 의원 동생과 통화했는데 그도 ‘전혀 몰랐다’고 하더라”며 “착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22일) 형수님(노 원내대표 부인)과 통화했는데, 노 원내대표가 ‘어머니한테 다녀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집에 들러 형수님 얼굴을 잠깐 보고 나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거주한 지 3년됐다는 박모씨(75)는 “오전 9시55분쯤 소방대원 등이 도착해 5분간 인공호흡을 했지만 계속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투신 지점에서 3m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량의 주인 차모씨(43·여)는 “남편 전화를 받고 밖을 내다봤더니 (노 원내대표가) 엎드려 쓰러져 있었다”며 “사고 현장을 보기 직전에 밖에서 ‘쿵’하고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큰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아래층에 거주하는 하모씨(73)는 “이웃 주민들이 ‘노 원내대표가 자주 드나드는 것을 봤다’고 했지만 나는 직접 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3분께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의 감식을 끝내고 노 원내대표의 시신을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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