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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2배·매출 사상최대, 미 철강산업 호황의 2대 요인

순이익 2배·매출 사상최대, 미 철강산업 호황의 2대 요인

기사승인 2018. 07. 3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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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가격상승...외국산 철강에 대한 25% 추가 관세부과 효과
철강 수요증가...미 경제 2003년 이래 13년만 최고 성장률 궤도
부작용도...철강 가격상승, 타 산업 비용증가로 경쟁력 저하 우려
POTUS
미국의 철강산업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경제가 2003년 이래 13년 만 최고 성장률 궤도에 올라 수요가 급증한 것이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일리노이주 US스틸 그래닛시티 공장에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그래닛시티 UPI=연합뉴스
미국의 철강산업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경제가 2003년 이래 13년 만 최고 성장률 궤도에 올라 수요가 급증한 것이 작용했다.

미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가 철강 가격을 올려 철강 제조업체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왔다며 릴라이언스 스틸 & 알루미늄(RS)은 18%의 가격 상승효과로 기록적 매출을 기록했고, 누코어(NUE)는 전 분기 3억5420만 달러(3967억원)의 2배 이상인 6억8320만 달러(76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2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RS는 지난 26일 실적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29억9000만 달러(3조3488억원)를 기록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누코는 10억 달러(1조1200억원)를 투입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앞서 존 페리올라 누코 CEO는 이달 초 “전적으로 우리는 관세 때문에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무역 불균형이 계속 이어지면 위대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캐나다·멕시코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미국산 철강 가격은 연초 대비 41% 오른 숏t(907kg)당 917달러(10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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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US스틸 그래닛시티 공장 노동자들이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사진=그래닛시티 AP=연합뉴스
◇ 미 철강산업 호황...미국산 철강에 대한 추가 고율관세 부과와 13년 만 최고 기록 전망 고속 경제성장 견인

미국 철강산업 호황은 관세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2003년 이래 13년 만에 연 3% 이상의 성장률 궤도에 오른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견인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올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추정치)이 2014년 이래 4년 만 최고치인 4.1%를 기록했다면서 “우리는 13년 만에 높은 성장률의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리노이주 US스틸 그래닛시티 공장의 예를 들면서 외국산 철강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가 미국 철강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분기 성장률과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양자 무역협상으로 인한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부활)로 미국이 다시 한번 ‘전 세계의 경제적 부러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US스틸 그래닛시티 공장을 방문, 철강 노동자들에게 “미국은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백기를 흔들지 않는다”면서 “우리 철강 도시들이 유령도시들이 됐다. 역대 행정부가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을 맺었지만 나는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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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미국 일리노이주 US스틸 그래닛시티 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연설을 한 후 다음 연설자인 맏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그래닛시티 UPI=연합뉴스
◇ 미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타 산업의 피해

하지만 급격한 긍정적 효과엔 부작용도 뒤따르는 법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와 상대국의 보복관세는 할리 데이비슨(HOG)·제너럴 모터스(GM)·제너럴 일렉트릭(GE)·3M 등 미국의 주요 제조기업들의 수익을 깎아 먹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지 지역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도시)’에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GM은 지난주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비용이 3억 달러(336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건축용 철강제품 제조업체인 FJM 페로는 원자재 비용이 최대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 카수치 FJM 페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철강 업체는 기록적 이익을 가질지 모르지만 이는 소규모 자영업체(mom-and-pop shops)에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필립 깁스 키뱅크캐피탈마켓 철강 애널리스트는 “관세는 늘 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미국 철강 가격이 급등하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일부 기업들은 결국 외국산 철강을 들여올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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