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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최대실적인데…대손충당금에 발목잡힌 씨티·SC제일銀

국내은행 최대실적인데…대손충당금에 발목잡힌 씨티·SC제일銀

기사승인 2018. 0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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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증가에도 충당금 전입액 올라 순이익 뒷걸음
외국계은행상반기당기순이익추이
올해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 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과 달리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은 늘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도 함께 늘면서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11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171억원)보다 0.1% 감소한 규모다. 씨티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오르면서 총수익도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게 됐다.

실제 씨티은행의 상반기 총수익은 61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5333억원으로 0.8% 늘었지만 비이자수익이 972억원으로 28.6%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충당금 전입액이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434억원)보다 39.1%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익이 늘어난 배경은 투자상품 판매수수료 수익 증가와 신탁보수의 증가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규제 탓에 주택담보대출이 줄었지만 비용관리와 소비자금융 영업모델 실행에 따른 경비절감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 기본자본비율은 18.74%와 18.11%를 각각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2%로 전년동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77.1%포인트 개선된 233.1%를 시현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상반기 실적은 한국씨티은행의 지속적인 모멘텀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금융부문에서 지속적인 비즈니스 디지털화와 WM 비즈니스에 대한 노력으로 고객주도 성장의 결실을 맺었고 상반기 중 수익증가율이 비용증가율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467억원으로 전년 동기(1942억원)보다 2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 역시 수익 성장에도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이자수익은 7548억원으로 전년 동기(6619억원)보다 14% 늘었고, 수수료수익도 1216억원에서 1274억원으로 4.8% 증가했다. SC제일은행 측은 이자수익과 수익증권·뮤추얼펀드 판매수수료 증가에 따라 수익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관리비용과 파생상품 관련 충당금 전입액 증가, 대출채권·수취채권 충당금 환입액의 감소 등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탓에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모두 14.94%로 지속적으로 감독당국의 요건을 상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개선된 0.50%로 낮아졌고 연체율은 전년 동기와 같은 0.30% 수준을 유지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모기업인 SC그룹의 글로벌 역량과 80여 년 동안 국내에서 쌓아 올린 탄탄한 영업 기반이 SC제일은행의 최대 강점”이라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과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국내 최고의 하이브리드 은행’으로서 항상 새롭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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