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미국 간 외교 갈등으로 아시아 등 신흥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원화 가치도 급락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탓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한 주(13~17일) 동안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133.9원에서 시작해 1124.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 초반엔 터키 우려 속 강달러 분위기에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로 지난 13일엔 장중 1136.5원까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터키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로 부과한다고 발언하면서 터키 통화인 리라화가 폭락한 영향이다. 이에 터키 중앙은행은 13일(현지시간)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250bp(1bp=0.01%포인트)로 낮췄다.
이후 중국 상무부가 미국을 방문해 협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 후반엔 달러 급등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중국 상무부와 미국 백악관은 이달 22~25일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주도로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흥시장 전반의 불안이 증폭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 테스트에 나서는 듯 했으나 미·중 무역협상 기대로 일단 급등세는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은 112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