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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업 실적발표 분기별 아닌 1년 두차례 상·하반기 전환 추진

트럼프, 기업 실적발표 분기별 아닌 1년 두차례 상·하반기 전환 추진

기사승인 2018. 08. 1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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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분기별 실적발표 중단, 6개월 시스템 전환 연구 지시"
누이 펩시 CEO "분기 실적발표, 기업의 장기적 전략 방해"
백악관 "규제개혁 일환...미 경제 세계 최고 생산성 유지 목표"
APTOPIX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기업의 실적발표를 3개월 분기별가 아닌 1년에 두 차례 상·하반기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7일(현지시간)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세계 톱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미팅에서 무엇이 미국의 비즈니스(고용)를 보다 잘하게 하는지 물었다”며 “한명이 ‘분기별 실적발표를 중단하고 6개월 시스템으로 이행하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어 “이것이 유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의하면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백악관 남쪽 잔디밭(South Lawn)에서 전용헬기 ‘마린원’ 탑승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기업의 실적발표를 3개월 분기별가 아닌 1년에 두 차례 상·하반기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7일(현지시간) 밝혀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에 대한 규제개혁 일환으로 1970년 도입된 ‘분기 실적발표’ 시스템을 손질한다는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 “증권거래위원회에 분기별 실적발표 중단, 6개월 시스템 전환 연구 지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세계 톱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미팅에서 무엇이 미국의 비즈니스(고용)를 보다 잘하게 하는지 물었다”며 “한명이 ‘분기별 실적발표를 중단하고 6개월 시스템으로 이행하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어 “이것이 유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의하면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상장사의 실적공시 시스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잦은 실적발표 탓에 기업 재무활동이 단기화하고, 이것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전략에 제약을 가한다는 업계의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규제개혁의 일환이다.

Trump
인드라 누이 펩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13명의 기업 대표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기업의 분기별 실적발표를 중단하고 1년에 두 차례 공시하는 6개월 시스템으로 이행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누이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베드민스터 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비즈니스·고용 좋게 하는 방안은?’...펩시 CEO “분기별 실적발표 중단, 6개월 시스템으로 이행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날 취재진에게 지난 7일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13명의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 인드라 누이 펩시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경제성장 맥락에서 ‘상·하반기 실적발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누이 CEO가 “분기별이 아니라 1년에 두 차례 실적을 공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뒤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epsi Co CEO Wome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3일 백악관에서 지니 로메티 IBM (왼쪽부터)·인드라 누이 펩시·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기업대표들과의 미팅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누이 CEO “분기 실적발표, 기업의 장기적 전략 방해”

누이 CEO는 지난 6월 미국 기업들이 분기별 실적발표를 하는 대신 유럽처럼 1년에 두 차례 공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단기 관점만으론 장기적 전략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데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며 “나의 언급은 광범위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유럽의 시스템과 미국의 금융보고 시스템의 조화를 모색하는 제안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모든 기업은 단기적·장기적 실적을 조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이 CEO는 올해 말 12년간 수행한 펩시 CEO직을 내려놓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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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13명의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부인 메라니아 여사의 어깨에 손을 얻고 있다./사진=베드민스터 AP=연합뉴스
◇ 트럼프, 백악관 경제팀에 실적발표 시스템 전환 연구 지시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팀에게 이 문제를 연구하라고 지시했고, 이번 주 참모들과 ‘잠재적 변화’에 관해 논의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규제개혁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 노력은 미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최고의 생산성을 유지·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행정부는 기업 관련 법을 개정하기 위해 광범위한 아젠다를 설정했고, SEC를 포함해 규제 당국은 다양한 업계 관련
법을 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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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7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13명의 기업 대표들과의 만찬에서 말을 하고 있다./사진=베드민스터 AP=연합뉴스
◇ 분기 실적발표를 둘러싼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장기 투자와 성장이라는 비용을 치르고 분기 실적을 너무 중시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오래된 논란을 재연시킬 수 있다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

미국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최적의 사업환경을 만든다’며 주식을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에 인수해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엄격한 정보공개 시스템에 거부감을 표하는 기업인들도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올해 초 WSJ 기고에서 분기 실적발표가 단기적 목표 달성에 너무 집중해 장기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며 기업들이 분기 실적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실적의 투명성은 ‘미국 공공시장의 본질적 요소’이며 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는 일반인이 기업의 ‘실제 발전을 확실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며 분기 실적발표를 여전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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