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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7주 연속 상승…분양대기자들이 끌어 올려

서울 전셋값 7주 연속 상승…분양대기자들이 끌어 올려

기사승인 2018. 08. 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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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값 오르자 주변시세보다 낮은 분양 노려
9000여가구 헬리오시티 입주해도 오름세 전망
서울아파트주간매매·전세가격변동률
“요즘 서울 전세시장은 강남의 이주수요와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대기 수요자들이 이끌고 있다.”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서 만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 상승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전주보다 각각 0.18%, 0.05% 올랐다.

전셋값은 새 아파트 물량 공급으로 1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뒤 6월말 보합세를 시작으로 지난달초 상승 전환했다. 7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10%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은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 주공 1단지나 4단지 등 재건축으로 이주자들이 생기면서 올해 초보다 전셋값이 상승했다”며 “실제로 전세를 찾는 수요자는 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 규제 이후 서울 집값이 상승하면서 주변보다 저렴한 분양을 노리는 수요자로 인해 전셋값이 오른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노리는 이들은 부동산 시장을 살피면서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어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반면,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여의도 통개발 발표로 인해 집값이 오르면서 분양을 기다리는 대기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이들이 전셋값을 더 주더라도 계약을 유지하려는 현상이 시세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시세가 상승함에 따라 ‘똘똘한 한 채’만 찾는 수요자가 분양시장에 몰리면서 연쇄적으로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연일 오름세를 기록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셋값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매매가격이 떨어지면 전셋값도 떨어지지만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전셋값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매매가격이 늘면 집주인의 부담이 늘면서 임대료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9000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서울 잠실 헬리오시티가 입주를 시작하면 전셋값 상승이 주춤할 수 있지만 오름세는 계속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 팀장은 “헬리오시티 등 주택 공급으로 전세 물량이 늘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작아질 수 있지만 올 하반기 재개발사업 시작으로 이주를 앞둔 단지들 때문에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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