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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리스크 안고 “마지막 성장 시장” 중국에 투자한다

일본차, 리스크 안고 “마지막 성장 시장” 중국에 투자한다

기사승인 2018. 08. 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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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Earns Toyota <YONHAP NO-2571> (AP)
최근 미· 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 내 미국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고 불매 움직임마저 가시화되면서 각종 정책 변수 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동차 기업의 중국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자동차 대기업 3사가 일제히 ‘마지막 성장 시장’인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미국 시장 등의 불확실성에 떠밀려 중국에 사활을 건 양상이다.

닛산 카를로스 곤 사장은 “닛산에게 있어 중국은 앞으로도 최대 시장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단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 전했다. 앞서 고바야시 가즈히로(小林一弘) 도요타 중국 전무도 “중국은 매우 성장할 여지가 크다”면서 “쉬운 시장은 아니지만 한발 한발 자동차 판매 대수나 점유율을 늘려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은 이처럼 중국 시장을 매우 중요히 여기고 있다. 실제 닛산은 중국에 새로운 완성차 조립 공장을 우한(湖北省武漢·호남성 무한)에 건설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 20만~30만대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닛산의 9번째 중국 완성차 공장이 된다. 또한 기존의 2개 거점도 강화해 2020년까지 승용차 생산 능력을 30% 높일 방침이다. 투자액만 총 1000억엔(약 1조 178억 40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혼다는 2019년까지 중국에서 4륜 승용차의 생산 능력을 20% 증가시킬 계획이다. 혼다는 현지의 광저우자동차와 합작회사를 꾸려 2019년까지 생산라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생산 능력을 60만대에서 72만대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우한시에 있는 또 다른 합작회사가 건설하고 있는 공장도 가동해 중국 내 총 생산 능력을 108만대에서 132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는 텐진에서 FAW그룹, 광저우에서 광저우자동차와 합장공장을 꾸린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도요타의 생산 능력은 12만대가 늘어 연간 128만대에 이르게 된다. 새 공장은 2020년부터 가동된다. 도요타도 중국 투자 규모가 총 1000억엔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3개 자동차 기업이 일제히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큰 도전이자 모험이다. 중·일 관계는 물론 중국의 극단적인 정책 변경 등 정치적 변수가 있어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2년 중국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등의 이유로 반일 시위가 확산됐을 당시 일본차의 판매가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미국 자동차의 판매가 부진하고, 불매운동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를 기회로 삼아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자국 판매량을 웃돌 전망이다. 다만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정치 환경 변화 등의 변수에 대한 리스크도 높아진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이 ‘기술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기술 성장은 일본 자동차 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이 이미 기술(부분에서)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중국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곤 사장은 “중국은 테크놀로지면에서도 대국이 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혼다는 중국의 IT 공룡기업 바이두가 진행중인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가장 빨리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린 기업이다. 도요타와 닛산은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회사인 디디추싱의 카쉐어링기업연합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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