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스캠 막는 QCC 컨설팅으로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만들 것”

“스캠 막는 QCC 컨설팅으로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만들 것”

기사승인 2018. 08. 24. 15: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모리 지 넥스트 레벨 컨설팅 대표 인터뷰
모리 지 넥스트 레벨 컨설팅 대표. /제공=넥스트 레벨 컨설팅

“QCC(Quantitative·Collaborative·Creative) 경영 컨설팅을 기반으로 기술 구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자금 조달만을 노리는 스캠성 프로젝트를 걸러내 블록체인 시장 발전과 생태계 확장에 나서겠다.”

모리 지(Maury G.) 넥스트 레벨 컨설팅(Next Level Consulting) 대표는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블록체인 시장에 등장하는 전문 컨설팅 업체 대부분이 관련 지식과 경험 없이 코인이나 토큰 수령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고유성·확장성·수익성을 판단하고 기술적 조언과 규정 준수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해 시장이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넥스트 레벨은 공동창업자인 커스틴 로이 레이드(Kirsten Roy-Reid) 전 JP모건 시니어 부사장 등 업계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업 전문 컨설팅 회사다. 모리 대표와 커스틴 넥스트 레벨 컨설팅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전무 이사는 어도비(Adobe), 델(Dell), JP 모건(JP Morgan), 메릴 린치(Merrill Lynch)와 같은 포천 100대 기업의 컨설팅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컨설턴트는 IT·금융·컴플라이언스 등의 분야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모리 대표가 실리콘 밸리에서 핀테크 산업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금융 범죄, 컴플라이언스 제도, 해외 송금 시 높은 거래 수수료, 시간 지연 등 다양한 문제와 기술적 한계를 느껴 탈중앙화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 넥스트 레벨의 창업 계기다.

모리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트레이딩 관련 단속 규제가 미비한 데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90%가 제대로 된 토큰 경제를 설계하지 못해 투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수많은 솔루션과 제품이 활용되지 못한다”며 “대다수의 거래소 역시 탈중앙화를 실현하지 못하고 투자자와 프로젝트 사이에서 수수료만 챙기는 중개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넥스트 레벨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사람·기술·자금·커뮤니티 등 네 가지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술이나 자금이 아닌 사람이다. 팀 구성원들의 경험이 현재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와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를 평가해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아이디어의 타당성 등을 검토한다. 예컨대 프로젝트 리더가 어려움을 마주쳤을 때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문항별로 평가해 수치화한다. 그는 “정말 좋은 팀은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 엄청난 기술, 풍부한 자본금,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있어도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우리에게 단순히 자본 조달만을 요청하는 프로젝트들은 함께 일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KPI(핵심성과지표)는 자체 평가인 QCC 방법론을 이용한다. 기성 글로벌 컨설팅 업체들이 최근 도입한 성과 입증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QCC 방법론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마다 평가해야 할 요소를 수치화한 것이다. Q는 KPI 도달을 목표로 하고 첫 번째 C는 파트너십 및 생태계 확장, 두 번째 C는 창의력 발휘를 뜻한다. 넥스트 레벨의 멤버들은 모두 Q를 위해 60%, 두 개의 C를 위해서는 각각 20%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모리 대표가 컨설팅 비즈니스에서 우선시하는 것은 파트너십이다. 넥스트 레벨이 변호사와 마케팅·홍보 대행사, 암호화폐 및 증권 거래소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지난해 10월 창업 이후 1년 만에 15개 이상의 ICO(암호화폐공개)를 이끌고 회사 수익이 1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수많은 협력을 통한 평판이 쌓여 자문 의뢰가 잇따라 들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넥스트 레벨은 올해 미국 뉴욕, 호주 시드니, 한국 기반의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차세대 기술인 ‘해시 그래프’를 강조하는 등 분산 원장 기술 진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해시 그래프는 초당 25만 건에 달하는 거래 속도와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어느 한 산업 분야에만 국한해 활용되지 않으며 의료·방위 등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산 원장 기술이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상에서 등장하는 합의 알고리즘 등은 기술적 한계로 고성능 컴퓨팅(HPC)을 구현하지 못한다. 해시 그래프는 블록체인의 대안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달에 두 번꼴로 한국을 방문하는 모리 대표는 다음 달 서울에서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열고 한국 지사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외 아시아 2개 국가에서도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암호화폐 거래량이 많고, 우수한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많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의 블록체인 관련 법적 규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업계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육성하고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거래소에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을 두고 기술 이해도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모리 대표는 “한국 정부가 가장 올바르게 접근하고 있다. 기술은 지지하되 실생활 적용이 어려운 코인·토큰과 도박성이 짙은 ICO를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며 “최근 규제안을 보면 한국 정부가 기술 육성과 일반 투자자 보호에 힘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