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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와중에도 미·중 긴밀 접촉…“93조원 에너지사업 예정대로 진행”

무역전쟁 와중에도 미·중 긴밀 접촉…“93조원 에너지사업 예정대로 진행”

기사승인 2018. 08. 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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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는 물 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 중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중요한 프로젝트는 긴밀한 접촉을 통해 수면 아래서 조용히 추진되고 있다.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들의 93조원 규모 에너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링웬 중국에너지투자공사(CNEIG) 사장은 27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 상장된 국영 센후아에너지 상반기 실적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주정부와 맺은 837억 달러 규모의 셰일가스 프로젝트는 미·중 무역분쟁에 영향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매체 차이나데일리·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기업들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에 맞춰 2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의 자국물자 우선 우대정책인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에 딱 맞는 ‘선물 보따리’를 내놓은 것이다. 중국 구매 목록에는 미국산 비행기·농산물·부품·생명과학·스마트 도시 등이 망라됐다.

이 중에서 가장 ‘통 큰’ 선물이 바로 CNEIG의 웨스트 버지니아주 셰일가스 프로젝트다. 중국이 이 사업에 앞으로 20년 간 투자하기로 한 자금은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19조3900억 달러)의 4배를 훌쩍 넘는다. 링웬 사장은 셰일가스 사업을 무역전쟁과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와 웨스트 버지니아 주정부는 이윤 극대화의 원칙 하에 이 프로젝트를 매우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이미 점진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중단설도 부인했다. 링웬 사장은 “미국 측과 아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 왔다”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된다거나 우리 회사의 임원들이 웨스트 버지니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국영 에너지기업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도 대미 교역은 일상적인 기본 사업이라고 밝혔다. 웬셩 시노펙 부사장은 27일 홍콩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은 장기계약 조건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간 무역전쟁 여파로 시노펙 무역 계열사인 유니펙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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