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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하반기 힘빠진 브로커리지...IB부문에 사활

증권사, 하반기 힘빠진 브로커리지...IB부문에 사활

기사승인 2018. 09.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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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증권업계는 사상 최대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증권업의 전통적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익이 효자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는 지수 하락 등 조정이 이어지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원에 육박하는 등 거래 자체는 활발히 이뤄졌다. 거래가 늘수록 수익도 따라 느는 투자중개 구조 덕에 가능한 실적이었다.

하반기 들어선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와 달리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로선 상반기 재미를 봤던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기가 힘들어진 가운데 투자은행(IB) 부문에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 중 IB 관련 수수료는 8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9%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들이 저마다 IB 강화를 외치며 자본규모 강화에 나섰던 것을 떠올리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하지만 2년 전인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39.1%나 증가했다. 위탁중개, 자산관리(WM), IB 등의 사업부문에서 IB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 증권업계의 경영 화두도 IB 강화로 요약된다. 올해는 특히 부동산 대체투자 및 해외투자가 IB 수익 창출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투자는 소위 ‘돈이 된다’는 판단 하에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부동산투자본부를 신설, 조직 개편과 대대적인 인력 충원에 나섰다. 이를 통해 부동산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기존 자산을 내실 있게 다지고 새로운 수익원의 다각화를 동시에 꾀하기 위해 국내 주거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를 축소에 나섰다. 또 국내외 실물부동산 및 대체투자 등으로 투자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역시 기존 강점이던 부동산부문 강화에 하반기 IB 전략의 초점을 맞췄다.

해외 대체투자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현지법인과의 협업 및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투자처 발굴 능력을 제고하고, 미주·유럽·아시아 등지의 주요 거점에 투자 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역시 환율 등 경제 여건을 반영해 유럽의 부동산·인프라·발전의 에쿼티(Equity) 투자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런던사무소·뉴욕IB 데스크 등 해외거점을 딜 소싱 채널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GELEX 회사채 발행 주관·인도네시아 캄피나 기업공개(IPO) 주관 등 기존의 딜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상황에 맞는 IB 업무에 주목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그룹사와의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이미 금융그룹과 IB부문 협업 조직을 구축한 상태다. KTB투자증권도 올해 초 대주주로 참여한 중국 판하이그룹 및 쥐런그룹과 대체투자 등에 대한 공동사업 기회를 모색중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와 IB부문 연계로 기업오너 공략을 강화해 사업부문 간 선순환 시너지 영업을 확대해가겠다고 복안을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한 IPO를 공략하고, 맞춤형 기업금융 서비스인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중소·벤처기업 특화 장점을 살려 IPO 사업을 확장하고 채권자본시장(DCM)부문의 지속적 강화를 통해 종합 IB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수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하반기는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예상돼 IB 부문의 수익에 따라 업체간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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