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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찰부터 약 배달까지’ 동남아 ‘블루오션’, 스마트폰 온라인 의료앱 뜬다

‘진찰부터 약 배달까지’ 동남아 ‘블루오션’, 스마트폰 온라인 의료앱 뜬다

기사승인 2018. 09. 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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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할로닥 홈페이지 캡처(www.halodoc.com)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거주하고 있는 바유 스리야(28)는 눈이나 몸의 통증이 심할 때면 스마트폰 진찰 애플리케이션(앱) ‘할로 닥(Halo Doc)’을 켠다. 이 앱을 통해 의사와 영상 통화로 상담해 진찰을 받고, 통증을 완화해 주는 스트레칭도 배운다. 앱을 통해 진찰비의 지불과 눈약의 구입·배달까지 한 번에 끝냈다. “교통체증이 심한 자카르타에서 병원에 가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고 바유는 설명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온라인 의료 서비스 사업이 동남아시아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전했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의사 수는 부족해 앱을 통한 의료 서비스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앱 ‘할로 닥’은 제약회사 출신인 조나단 수다르타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해 201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왔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2만명의 의사가 앱에 등록돼 있으며, 2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진찰비용도 2만5000~7만5000 루피아(약 1900~57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건강관리 앱인 평안건강의료과기(핑안 굿닥터)도 싱가포르의 자동차 공유업체 그랩과 손 잡고 내년 초 동남아 진출에 나선다고 지난 달 발표했다. 핑안 굿닥터는 태국, 필리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닥터 애니웨어’라는 의료 서비스 앱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이 앱에는 약 50명의 의사가 등록돼 있으며, 5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이 같은 앱이 확산할 수 있는 데에는 중산층의 확대에 따라 의료 서비스 수요는 높지만 의사 수는 적다는 배경이 있다. 또한 낙도(본토에서 떨어진 섬)가 많은 점 등 지리적 이유도 한 몫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솔리디언스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의료 지출은 지난해 4200억 달러였으며, 2025년에는 750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WTO에 따르면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인도네시아 0.2명, 태국 0.47명 등이다. 일본(2.3명)이나 중국(1.8명)에 비해 훨씬 적다.

수다르타 CEO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도시에선 심각한 교통체증·병원의 긴 대기시간, 지방에선 의사가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의료 서비스 앱이 확산하기 쉽다는 것. 인도네시아 정부는 낙도 등 의료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지역이 많아 의료 서비스 앱 등 원격 의료 서비스를 지지하고 있다. 수다르타 CEO는 “정부가 매우 협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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