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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국’ 일본, ‘늙는 중국’ 시장 노린다…잇따라 거대 시설 건설

‘장수국’ 일본, ‘늙는 중국’ 시장 노린다…잇따라 거대 시설 건설

기사승인 2018. 09. 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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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롱라이프HD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초로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일본의 실버 기업들이 늙고 있는 중국 시장을 삼키려 하고 있다. 미래엔 자국 시장이 작아지고 중국 시장은 성장의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일본의 개호(간호·간병) 대기업들이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전했다. 일본 대기업들은 자국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 등을 무기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 개호 최대 기업인 니치이 학관은 오는 12월 중국 다롄에 20층 규모의 개호 시설 운영을 시작한다. 내년 5월 베이징에 200개 병상 규모의 개호 시설을 연다. 니치이 학관이 일본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시설은 158개 병상 수준. 베이징에서 운영될 시설이 니치이 학관의 최대 시설이 된다. 중국에서의 시설 입주 비용은 1만 위안(약 163만원)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니치이 학관은 중국에서 고령자의 자택으로 방문해 돌보는 방문형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 왔다. 앞으로는 고령자가 장기 체류하는 주택형과 방문형 2가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시설을 중국 사업의 축으로 해서 도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의 또 다른 실버 기업인 롱라이프HD도 중국 칭다오에 약 3000개 객실을 가진 거대 고령자 주택을 2020년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은 2025년이다. 일본 개호 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설로는 최대 규모. 롱라이프HD는 이미 칭다오에 161개 객실을 가진 고령자 주택을 개설했다. 이 시설이 만실이 되는 바람에 오는 12월에는 100개의 객실을 가진 시설을 새로 연다. 이로도 부족해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일본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메티컬케어서비스’는 다음 달 중국 텐진에 치매 전문 요양 시설의 운영을 시작한다. 이 회사는 시마네(島根)대학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치매 조기진단과 예방, 개선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메디컬케어서비스의 사장인 야마모토 노리오(山本敎雄)는 “치매 케어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에서 장래 있을 시장 확대에 대비해 노하우를 보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이 앞다투어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자국 시장의 인구 감소와 중국의 급속한 고령화가 있다. 유엔의 추산에 따르면 2015년 1억3000만명이었던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25년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40년에는 3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고령자를 위한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30년 22조 위안(약 360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70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게 된 초고령 사회 일본은 2015년 3300만명이었던 고령자 인구가 2025년 3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급속한 인구 감소로 인력난에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은 고령자 인구도 줄어든다. 2045년부터는 노인 인구도 감소로 돌아설 전망이다. 신문은 중일 실버산업 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더욱 차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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