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남북 평양정상회담]남북정상, 옥류관 ‘화기애애’ 오찬…“판문점 회담 계기로 랭면 유명해져”

[남북 평양정상회담]남북정상, 옥류관 ‘화기애애’ 오찬…“판문점 회담 계기로 랭면 유명해져”

기사승인 2018. 09. 19. 17: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평양]옥류관 만찬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장세희 기자 = 19일 평양 옥류관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남북 참석자들은 평양냉면으로 하나가 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오찬은 애초 예정시간보다 40여분 늦어진 오후 12시 42분께 시작됐다. 오찬장에는 ‘환영’이라고 적힌 휘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을 포함해 총 27개의 테이블이 마련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를 비롯해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리수용 부위원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대표 공동의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함께 자리했다.

테이블에는 당근과 숙주, 버섯으로 이뤄진 3색 채소 한 접시, 백설기와 들쭉술(붉은색), 평양소주 등이 놓였다. 테이블에 놓인 차림표에는 약쉬움떡, 콩나물김치, 잉어달래초장무침, 삼색나물, 록두지짐, 자라탕, 소갈비편구이, 송이버섯볶음, 평양랭면, 수박화채, 우메기, 아이스크림이라고 적혀 있었다.

리 여사는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옥류관이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면서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는 두 가지 가운데 쟁반국수가 더 좋다”고 화답했다.

리 여사는 또 지난 판문점 회담 당시를 회상하면서 “임종석 비서실장 제 옆에 앉아서 평양냉면을 두 그릇이나 먹었는데 오늘 못 오셔서 섭섭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리 여사는 이날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는 것이냐” “냉면 좀 드시라” 등 말을 건네면서 오찬이 진행되는 내내 참석자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유 교수가 “서울에서는 조미료를 살짝 넣는 데 이런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해달라”며 맛에 대한 자부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남측 공동·특별수행단 사이에서도 평양냉면의 맛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가수 지코씨는 “밍밍한 맛의 평양냉면을 생각했는데 밍밍하지 않았다”면서 “자극적이지도 않고 굉장히 균형 잡힌 맛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가 부른데 한 그릇 더 할까 고민된다”고 덧붙였다.

차 전 감독 역시 “한국에 익숙해서 그런지 약간 싱겁다는 느낌은 있다”면서도 “음미해보면 또 깊은 맛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주화 등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