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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 “저도 미래처럼 위안 받았어요”

[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 “저도 미래처럼 위안 받았어요”

기사승인 2018. 10. 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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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강미래 역을 연기한 임수향 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 /사진=FN엔터테인먼트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외모 지상주의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동명의 원작이 '페미니즘 웹툰'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드라마화된다는 소식도 큰 관심을 모았다. 마지막 회는 5.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아 성형수술을 한 미래(임수향)가 새 삶을 얻을 줄 알았지만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으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성장을 그렸다. 임수향이 강미래 역으로 캐스팅 됐을 당시부터 원작의 팬들은 '싱크로율 100%'라는 반응과 함께 큰 기대를 모았었다. 임수향 역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어 다행이라 느꼈다고 했다.


"반응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이전보다 칭찬 댓글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연기적으로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사실 '강남미인'이 예민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원작이 있는 만큼 출연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감독님이랑도 이야기를 나눈 게 '강남미인'의 성공여부는 '공감'이었어요. 여성 시청자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느꼈죠."


서른을 앞둔 임수향에게 갓 스무 살이 되어 대학에 입학한 미래를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거기다 미래는 한없이 착해 답답한 구석도 있는 인물이었다. 순수한 미래를 연기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했던 임수향이었다.


"스무 살 연기, 너무 어려웠어요. 제가 데뷔한 지도 꽤 됐고 성숙한 이미지도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반감이 생기지 않을까, 몰입이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죠. 거기다 상대역인 차은우(도경석 역) 군은 스물두 살이었어요. 로맨스인데 케미스트리가 중요하잖아요.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시청자가 우리 커플을 사랑해주셔서 계속 다행이라고 느꼈어요. 은우가 생각보다 성숙한 편이에요. 저는 막내고 은우는 첫째거든요(웃음). 그런 면이 케미를 잘 맞게 했던 것 같아요."


임수향의 상대역인 차은우는 잘생긴 외모 덕에 '얼굴 천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 그룹 아트스로의 멤버다. 이번 '강남미인'으로 첫 주연에 도전했기에 연기력에 대한 걱정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차은우를 잘 이끌고 간 건 임수향의 힘이 컸다.



"저는 은우가 '강남미인'에서 멋있게 나오길 원했어요. 로맨스의 성공은 멋진 남자주인공이잖아요. 또 드라마를 보는 분들 중에 여성이 많으니까 제대로 이입을 하려면 남자주인공이 멋있어야 해요. 그래서 촬영하면서도 은우에게 '네가 멋있어야 하고 잘 나와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거기다 미래는 캐릭터 자체가 튀지 않고 소심하고 착해요. 저는 잔잔하게 중심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봐요."


착해도 너무 착했던 미래는 같은 과에서 '여신'이라 불리는 또 다른 미인 현수아(조우리)에게도 상처를 받은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현수아에게 큰 소리 몇 번 내지 못한 강미래가 답답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미래를 사랑스럽게 이끌어낸 건 임수향이었다.


"시청자들이 미래의 상황에 대해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미래는 드라마의 주인공임에도 엄청 예쁘거나 잘나지 않았고 모든 상황을 다 알지도 못해요. 착하지만 불안정한 인물이었죠. 외모적인 트라우마에 갇혀 있는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이 자신이 가진 상처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미래가 그런것들을 극복해가는 걸 보고 함께 극복하는 것 같다고 느껴진 건지 응원도 많았어요."


'강남미인'은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트 폭력이나 몰래카메라 문제 등도 다루며 최근 사회적인 문제를 제대로 언급한 드라마였다. 그저 '성형'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성형'을 하게 만든 '사회'가 문제였다고 말해주는 드라마였다.


"저는 수시로 외모 평가를 받는 직업이에요. 하루에도 몇 첫 번의 외모평가를 받아요.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죠. 멘탈을 잡기 위해선 다른 쪽에 신경을 써야 해요.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죠. 그래서 '강남미인'에 더욱 공감이 갔던 것 같아요. 저도 여전히 예뻐지고 싶고 '예쁘다'라는 말을 들으면 좋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많은 위안을 받았어요."


마지막으로 임수향은 '강남미인'을 만나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간 센 역할, 단아한 역할을 해왔던 임수향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준 작품이기도 했고 작품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많은 이들이 공감해줬기 때문에 배우도 행복했던 작업이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늘 말해왔어요. 이번 '강남미인'에서도 많이 부족했지만 연기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제 스무 살 연기도 거부감 없이 잘 받아주신 시청자들께 가장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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