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부활 신호탄 쏜 전인지의 자신감

기사승인 2018. 10. 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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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LPGA 트위터
전인지가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LPGA 트위터
전인지(24)는 한때 국내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손꼽혔다.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금세 정점에 오르는 듯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박성현(25)과 양대 산맥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이 기간 메인스폰서 계약 건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동안 별다른 활약이 없었기 때문에 세계 랭킹 기준으로 대표 선수를 뽑는 국가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운이 따랐다. 당초 대표로 뽑힌 박인비(30)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면서 출전을 포기했고 최혜진(19), 고진영(23)은 국내 투어를 소화하면서 전인지에게 뜻밖의 기회가 돌아왔다.

전인지는 지난 7일 인천에서 끝난 LPGA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나흘간 4경기 전승으로 한국의 첫 우승을 견인했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는 LPGA 8승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1홀 차로 꺾으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전인지는 “참가여부를 결정할 때 설레기도 했지만 부담도 됐다”며 “2년 전 미국에서 할 때도 막내였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2016년 대회 당시 유소연(28), 양희영(29), 김세영(25)과 함께 대표팀을 꾸렸던 전인지는 2승 2패를 했고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이 되고 싶었다. 마지막 날 (노르드크비스트의 추격에도) 걱정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경기를 했다”고 언급한 배경이다.

전인지 개인적으로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오랜만의 우승이어서 오랜 부진을 끊고 재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인지는 “올해는 코스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성적이 뜻대로 안 나와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 이번에는 다른 것을 떠나 승점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만 몰입했다. 그러니까 이전에 추구하던 골프를 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렵게 되찾은 감을 이어가는 것이 남은 과제다. 전인지는 “(이번 우승이) 남은 골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다음 대회(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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